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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을산다 Apr 30. 2020

후진 정치 지킴이

민주당 양정숙 유감

양정숙이라는 사람 이야기로 정치권이 시끄럽다.

재산을 92억을 신고했는데, 4년동안 무려 43억을 번 어마무시한 마이다스의 손을 가진 사람이다. 강남구, 서초구 등에 아파트, 용산구 오피스텔 등 5채의 집을 가진 부동산 자산가이기도 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부동산과의 전쟁에서 판판이 깨지면서도 노무현 대통령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공직자들한테 수도권 부동산은 하나만 남겨두라고 그렇게 읍소를 해왔는데, 대통령 출신 당인 민주당에서 이런 사람을 비례의원에 공천했다. 그리곤 그가 부동산을 명의신탁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시끄러워지자 (사실은 선거 전에 이미 지적되었음에도) 민주당은 뒤늦게 그를 제명하겠다는 등의 난리 부루스를 치고 있다. 애초 양심이 있었으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을 인물에게 ‘스스로 사퇴해줄 것’을 요구하는 게 고작 그들이 한 일인데, 이게 먹히지 않으니 민주당과 시민당이 손을 잡고 ‘검찰 고발’ 협박을 하고 있다. 검찰 개혁을 외치는 당이 걸핏하면 검찰에게 조르르 달려가는 모양새라니.



21대총선 선거대책위원장이기도 했던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이 이 논란에 대고 한 말이 가관이다. 그는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자들에게 

비례대표 후보는 따로 검증할 여력이 부족했다. 비례대표후보자공천관리위원회가 후보를 추리는 과정이 촉박하게 이뤄져 검증을 자세히 할 수 없었다. 특히 양 당선인은 20대 때 민주당의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했었기 때문에 그냥 믿었던 것 같다


고 말했다고 한다(한겨레 보도). 무능하고 뻔뻔하다. 


그런데, 이게 우리 정치의 현실이다. 

윤호중 말처럼 양정숙은 20대 총선에도 손을 내밀었는데, 그럴싸한 이력들이 국민을 대표하는 대의기관 입성에 프리패스로 작용했다. 변호사, 법무부인권옹호자문단 위원, 법조윤리협의회 사무총장, 여성변호사회 부회장, 일본군위안부피해자 법률지원,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  그리고 1965년생 586. 모 기자는 ‘빽’이 있지 않은 이상 이런 사람이 인권위원을 하고 국회의원 비례대표에 두 번씩이나 지원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어떻게든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 무대에서 막춤을 추든 발레를 하든 계속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게 정치권 생리다. 최초 검증을 누가 했는지도 모른 채 앞 사람이 검증했거니...책임들을 방기할 때 뺏지에 목마른 하이에나는 한 단계 한 단계 앞으로 나아간다. 여의도 뿐 아니라 서초동에서, 광화문에서, 그리고 전국 각지의 캠퍼스에서 이런 사람들이 들끓는다.


2020년이다. 10년 뒤라고 달라질까 싶다. 2014년 7월 강준만이 쓴 <침뱉기 경쟁>이라는 칼럼에 이런 문구가 있다.


유능하더라도 평범하고, 용감하더라도 양식 있는 사람은 정치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 누가 정치판에 뛰어드는가?  그 어떤 고난과 비난에도 굴하지 않을만큼 인정 욕망이 강하거나 그 어떤 이념이나 비전에 사로잡혀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사람들이다.


21대 국회에 등원할 사람들의 면면을 떠올려보자. 강준만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다. 

 

양정숙이 '사법정의 인권지킴이'를 자처하며 도전장을 내밀었다지. 그의 맘 속 정의는 자기 자신만 비켜갔을 것이다. 후진정치의 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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