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이 지켜져도 엄마의 라이프는 쩜쩜쩜
내가 지금 다니는 직장은 국제기구다.
더 정확히 말하면 유엔의 related organization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있다.
이러한 정체성 때문에 해외에서 다년간 지냈던 사람들이 주를 이룬다. 점심식사도 우르르 몰려나가 먹기보다는 혼자 알아서 해결하는 분위기. 때때로 마음과 시간이 맞아 같이 점심을 하기도 한다.
2020.6.15
점심을 먹다 K와 이런 대화.
"저는 미니멀한 삶을 살려고 웬만한 가전도 들이지 않았어요."
"어머, 그럼 티비도 없어요?"
"네, 티비도 없어요."
“그럼 저녁엔 뭐하면서 보내세요?”
“시간이 얼마나 많은데요. 책도 보고 하고 싶은 것도 하고...”
난 6시가 좀 넘어 퇴근해 집에 오면 8시.
그나마 엄마가 차려준 밥을 먹고 내 집에 오면 9시.
오늘은 아들 수학을 가르치고 나니 10시 반.
씻으니 11시.
티비를 켜고 잠시 졸다보니 어느새 12시.
퇴근 후 시간이 남는 삶....하... 내겐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