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투브에 빠진 널 어찌 구해야겠니
다 코로나 때문이다.
내가 개 엄마의 운명을 받아들이게 된 것은.
2020.8.6
아들의 핸드폰 사용 시간을 확인하니 오늘은 38분, 대부분 유투브. 집에 와서 소파에 놓인 전화기를 보며 ‘왜 전화기가 여기에 있니? 혹시 유투브 보고 있었니?’ 라고 하니, ‘아니’라고 한다.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는다. 앞으로 얼마만큼 내 레이다에 걸릴까…?
학기말 수학 점수는 50점.
2020.8.31
거짓말이 일상이 되었는지, 유투브를 평일에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여전히 지키고 있는 듯이 대답하면서도 실상은 그렇지 않다. 원격수업을 하는 날엔 유투브 히스토리가 줄줄이 이어진다.
언제까지 모르는 척 해줘야 할까..?
2020.9.5
아들과 유튜브.
신뢰의 붕괴, 그리고 나의 스트레스.
12살 이 아이를 얼마만큼 통제할 수 있을까, 내 역할은 어디까지일까???
2020.9.7
아들놈 인생을 내 뜻대로 운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어제 한 약속을 오늘 깬 건 거짓말을 의도한 것이라 보지 않을 수 없다.
천진한 얼굴 뒤에 숨겨둔 것들이 무엇이니?
30년 전 거짓말 하고 오락실 갔다 엄마한테 걸려 발가벗겨진 채 쫓겨날 뻔 했던 삼촌처럼, 너도 한 번 당해봐야겠니?
2020.9.27
졸지에 강아지 엄마가 되었다.
최후의 수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