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우울에 영원한 별빛이

네 세상은 온통 나였고, 내 안엔 온통 너였다.

by 나리다

웅크린 몸 위로

어둠이 비처럼 쏟아지던 때,

나는 빗물 같은 어둠에 엉켜 속절없이 가라앉고.

내 안 어딘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우울이

어둠을 맞아 싹을 틔웠다.


어떤 긍정도 힘이 되지 못한 채로

이 넓은 우주에 한 톨 작은 점이 된다


태생에 얽혀 삶에 꼬리를 문 깊은 슬픔이

덩굴처럼 나를 휘감고

마침내 무너뜨린다.


폐허 같은 공허 속에

내게서 떨어지지 않는 목소리가

별처럼 들려왔다.


엄마가 슬프면 나도 슬퍼,
엄마가 기쁘면 나도 기뻐


불쑥 팔을 내뻗은 긍정이 점점이 발자국을 놓는다

나는 그 작고 온순한 발자국 위에 내 발을 포개어본다


나의 깊은 어둠을

귀엽지만 아주 작은 발자국 따위가.


그 발자국 따위가 힘껏 어둠을 밀쳐낸다.


너의 세상에 내가 전부라는 걸,

오롯이 끌어안는다.

때로는 그 짐이 버겁다가도

그 짐이 없다면 나는 살고 싶지 않겠구나


그렇다면 나는 지금 살고 싶구나


긍정이 놓은 발자국 위에

웅크린 나를 올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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