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arihwa Dec 15. 2024

담빛문화지구

담양을 즐기다

  담양은 사람을 넉넉하게 품어주는 곳이다! 내 고향 화순 다음으로 애정하고 자주 가는 곳이기도 하다. 가죽공예 멤버 중 큰언니가 몇 년째 다니는 가죽공방이 담양에 있는 담빛지구에 있어서 둘째 언니와 셋이서 방문하게 되었다.


  블랙으로 된 크로스 백을 만들어 여행 다닐 때 여권이랑 선글라스도 넣을 요량으로 가죽을 고르고 스티치는 연회색 느낌이 나도록 실을 선택 헸다.



  두 언니는 이태리와 프랑스 장인 급이라서 쌤 설명을 듣자마자 가죽 테두리에 흰색과 검은색으로 염색하는 edge coat(기리매)를 하더니 바로 바느질을 시작한다. 나는 똥손이라 어리버리 언니들 흉내를 내던 중인데, 큰언니가 혀를 끌끌 차더니 내 딴에 가죽 테두리 염색 끝났다고 쉬고 있는데, 내 것을 뺏어가서 edge coat 과정을 처음부터 다시 하셨다.


선글라스 케이스(타조 가죽)

  천천히 한 땀 한 땀 바느질 하는 나를 본 둘째 언니는 손재주가 좋지도 않으면서 가죽가방이나 뜨개질, 원목공예랑 보자기 아트를 그토록 좋아하는 게 불가사의라고 놀리신다. 맞다. 손재능이 탁월하지 않고 속도가 빠른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그림을 그리거나 가죽가방을 바느질하는 동안 몰입서 다른 잡생각을 안 하게 된다.


  점심은 공방 옆에 있는 담빛솥뚜껑 가서 떡국을 대접했다. 우리 셋 샘들 셋 여섯 이서 떡국을 맛나게 먹었는데 그 집 반찬 가짓수에 놀라고 그 맛에 또 한 번 감동했다. 사진이라도 찍어둘 걸 아쉽네. 삼겹살과 목살 구워 먹는 고깃집인데 모자가 운영하며 온 가족이 직원으로 일한다. 젊은 아들에게  비법을 전수하는 어머님 손맛도 좋고 참 부지런하시다!


  

한옥 카페 몽에뚜와르

  가방 만들기에 신이 난 우리는 잠시 근처 카페 《몽에뚜와르》에 가서 커피 한 잔씩 하기로 의기투합했다. 한옥카페인데 역시나 돼지갈비 전문점인 《단청》과 마당을 공유한다. 원래 이 자리는 감나무 밭이었는데 한옥 식당과 베이커리 카페로 탈바꿈했고 아늑하게 인테리어를 꾸며서 한두 시간 차 마시며 힐링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담양은 내가 사랑하는 곳이 많다~

죽녹원과 관방재림, 메타세쿼이아 길, 소쇄원과 식영정, 병풍산과 추월산, 다양한 맛집들과 멋진 카페들!

가방을 완성할 때까지 앞으로 서너 번 더 방문하게 될 텐데 백합짬뽕으로 유명한 《짬뽕대마왕》도 가야 하고 메타 프로방스 빵공장도 들러야지~ 이러니 다이어트가 되겠냐고? 밥 배와 빵 배는 다르다며 스스로를 합리화하는 나는 매우 합리적(?) 인간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