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 덕분에 또로록 눈물이 났다.

마흔에 바라본 세상 | 열 번째 이야기

by NaRio

#20200928

울 집 아미 덕분에 이날 지미 팰런쇼(Jimmy Fallon Tonight Show)에 BTS가 출연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우리 집 아미가 실시간으로 틀어줬다. 보는 순간 마음이 울컥하더니 또로록 눈물이 났다.

bts_jimmy_fallon.jpg 지미 팰런 쇼의 스틸 사진

https://youtu.be/UqiNlYM0hy8?t=80


근정전이다!


예전부터 고궁이나 사찰 등 우리 건축을 너무나 좋아하던 나였다. 예전에 썼듯, 한복도 입고 다니고 싶고 전통혼례를 하고 싶었던 사람이었다. 지금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이 모든 것들이 내가 원하던 때에는 금기시되던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 너무나 멋지게, 전 세계 사람들에게 근정전 앞에서 공연하는 모습이 방영되었다.


이젠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하고 슬로건처럼 외치고 강요하던 때와는 다르다. ‘신토불이’를 외치던 때는 “우리 것이 안 좋은 거 알아. 그래도 (여러 가지 이유가 있으니) 그냥 좋아해야 해!”가 강했다. 하지만 한국 전통문화 속에서도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요소가 충분히 있다는 것을 BTS의 공연에서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범 내려온다.

올여름, 한국관광공사에서 이날치와 엠비귀어스 댄스 컴퍼니가 함께 한 홍보영상을 선보였다. 그중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는 새로운 수능금지송이 될 정도로 중독성이 강하다. 우리 민요와 코리안 키치라 할 수 있는 의상과 춤사위, 그리고 거기에 어우러지는 풍경은 이질적인 것들의 익숙한 조합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이었다.

한국관광공사홍보.jpg 서울편 스틸사진

https://youtu.be/3P1CnWI62Ik



#이전에는 안 되었지만, 지금은 되는 것.

최근 그런 것들이 많아졌다. 그중 하나가 대중문화에 자연스럽고 멋지게 배어 들어간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열광도 있다. 이러한 상황들을 보면서 눈물이 또로록 하는 이유, 그건 아마 “내가 틀리지 않았구나”하는 안도감일 거다.

이 안도감을 안고 내가 가진 소망을 또 하나씩 실행해보려 한다.



#2007년 남편의 프랑스 파견에, 다니던 회사 그만두고 무작정 파리에 갔던 적이 있었다. 신나는 것이 넘쳤지만, 그럼에도 혼자 있는 막막한 시간을 견디고자 당시 유행하던 네이버 블로그를 한 적 있다. ‘파리에 적응 중인 아줌마’.. 얼마나 좋은 소재인가! 하지만 몇 번 쓰지 못했고 한국에 돌아와서 여러 심리적 어려움을 겪다가 홧김에 다 지워버렸다. 나중에 아까워서 다시 살려 보려 했지만, 불가능하다는 답을 들었다.


#2011년인가? 2012년인가... 육아 때문에 집에 계속 있어야 하는 시간이 있었다. 너무 답답하고 우울한 시간이었지만, 가족과 친구들에게 전화로 징징대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다음 블로그를 했다. (나름 네이버 블로그 할 때랑 차별을 두려는 거였다.) 아이 키우면서 답답한 심경을 조금씩 담았고, 감사하게도 몇 분이 댓글로 토닥여 주시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게 되고, 나 역시 작은 일들을 조금씩 하게 되면서 닫게 되었다.


#그리고 세 번째 시도? 내 분야가 아닌, 내 마음에 대한 글을 써보고 싶었다. 그래서 시작한 브런치. 코로나 시국에 답답한 마음을 고요히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으로 바꿔보고자 시작했다. 하지만 오산이었다. 변화무쌍한 상황들에 아이의 등하교 시간은 불규칙해졌고, 나의 일들도 연기, 취소, 재개 등이 반복되었다. 그러면서 점차 브런치에 차분히 글을 쓰겠노라 한 다짐은 멀어졌다. 그리고 이러한 시국임에도 감사하게 여러 일들이 들어와서, (그동안도 열심히 쓴 건 아니었지만) 당분간 브런치를 쉬어야 할 거 같다. 물론 위의 사례를 보면 다시 시작하기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번엔 모두 지우진 않으려 한다. 다시 돌아올 수 있으니 말이다.



예전부터 갖고 있던 꿈이 있었다. 그리고 내 책을 읽은 몇몇 지인들에게도 들은 말이 있다.

“소설을 써보라”

그래서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소설을 써보려 한다. 나름 두세 개의 플롯도 생각해두긴 했다. 아마도 다음에 또 브런치에 글을 쓴다면 소설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간 라이킷과 구독 눌러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한 분 한 분이 제게는 너무나 큰 힘이 되었답니다!

다음에 더 좋은 생각과 글에 또 도전해볼게요.

모두 좋은 날에 다시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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