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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씬날 Nov 08. 2021

내가 쓰는 스얼레터 #50

2021. 11. 8 스얼레터 #293 작은 행복을 놓치지 마세요!

주말에 친구를 만나 미리 생각해두었던 장소로 향하던 길이었어요. 다 도착했을 때쯤 건너편에 새로운 카페가 생긴 걸 발견하고는 '오늘은 그냥 저기를 갈까?'하며 즉흥적으로 길을 건넜죠. 역시나 새로 생긴 핫플레이스라 그런지 사람이 많더라고요. 자리가 없어서 다른 곳을 찾다가 처음 보는 가게를 구경했어요. 마침 오픈 기념으로 하는 럭키드로우 덕분에 양말도 두 켤레 얻었고요. 결국 원래 가려고 했던 곳과 훨씬 떨어진 다른 카페에 갔지만 평소보다 여유로운 공간에서 너무 맛있는 바나나파운드케이크도 먹을 수 있었답니다.

 

돌아오면서 친구랑 이런 대화를 나눴어요. "우리 오늘 진짜 운 좋다. 처음 가려던 데 가려면 어쩔 뻔했어" "맞아, 새로 발견한 데가 자리가 있었음 그런 샵이 있는지도 몰랐을 거야 그치" 이러면서 키득키득 웃어댔죠. 생각해보면 별거 아닌 일이고, 일어나지 않았어도 크게 달라질 게 없는 일인데 그게 우리에게는 오늘의 작은 행운과 행복이 된 것 같았습니다.


어떤 일은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기분을 좋게 만들기도 하고 후회를 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친구와 제가 만약에 즉흥적으로 간 가게에 자리가 없었을 때 '아~ 우리 원래 가려던 데 갈걸'이라고 생각했다거나, '럭키드로우에서 양말 대신 더 좋은 게 걸렸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생각했더라면 우리는 그날 운이 좋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니까요. 


무엇보다도 친구랑 소소한 대화를 나누면서 일상을 만끽하고 가을 낙엽을 밟으면서 우리의 작은 선택과 그 결과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즐거움을 나눈 시간이 정말 행복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가끔 바쁘게 지내다 보면 너무 먼 곳에서 행운과 행복을 찾으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주말의 경험 덕분에 내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행운과 행복에 좀 더 마음을 두기로 했습니다. 별 거 아닌 행복같아 보여도 그것 또한 저를 웃게 만드는 똑같은 행복일 테니까요.


- 오늘도 행복한 순간을 만나길 바라며 나리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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