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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씬날 Jun 10. 2018

내가 쓰는 스얼레터 02

우리가 오롯이 마주할 오늘은 더 행복하길

말로만 듣던 샌프란시스코에 왔습니다. 날씨는 예상했던 대로 바람이 많이 불고 추운데 햇살은 너무 좋습니다. 생각보다 깨끗한 도시는 아닌데 특유의 활기가 있습니다. 그냥 관광상품이겠거니 했던 케이블카는 안 탔으면 큰일 났겠다 싶을 정도로 즐거웠고요. 일정이 짧은 탓에 우리가 흔히 실리콘밸리라고 일컫는 산호세(San Jose), 팔로알토(Palo Alto) 등의 지역은 가보지도 못했지만 샌프란시스코 시내에 있는 에어비앤비 본사에는 가 볼 수 있었습니다. (에어비앤비 본사 탐방기는 다음에 자세히 들려드릴게요!)


예전에는 여행을 준비할 때 출발하기도 전에 이미 그곳에 가봤다 싶을 정도로 열심히 여행지를 공부해서 여행을 떠나곤 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이 지금처럼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되기 전에는 여행 책자를 정독했었죠. 그런데 지금은 여행 전날 구글맵에 가고 싶은 곳을 표시해놓는 정도로 충분합니다.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추천해주는 동네 맛집에서 식사를 하고 우버를 사용해서 목적지까지 쉽게 갈 수 있습니다. 요즘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자전거뿐만 아니라 전동 킥보드 공유 서비스인 LIME이나 BIRD 등도 인기입니다. 여행객도 쉽게 그 서비스를 이용해 샌프란시스코 시내를 달릴 수 있죠.


여행의 묘미는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말로만 듣던 것을 내가 직접 경험하는 것. 그리고 예상치 못했던 순간들과 마주하는 것. 그러면서 일상의 나와는 조금 다른 나를 발견하는 것. 아니면 반대로 내면의 진짜 나를 만날 수 있는 것.


뉴스레터를 쓰고 있는 오늘은 샌프란시스코에서의 마지막 밤입니다. 내일은 아침에 일어나 동네 산책을 하고(피곤해서 일어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만...) 다음 여정지로 떠납니다. 시작되는 일주일은 우리에게 또 어떤 우연이, 또 어떤 소소한 행복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용기가, 어떤 결정이 필요한 순간들을 마주하게 될까요. 그것이 무엇이든 머뭇거리고 주저하지 않는 내가 되면 좋겠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의 마지막 밤을 잡고 나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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