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씬날 Oct 22. 2018

내가 쓰는 스얼레터 09

또 한 번의 시도를 준비하는 당신을 위해

어떤 사람이 스케이트보드를 연습하는 동영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초반에는 그저 실패를 반복합니다. 어떨 땐 다치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로 심하게 뒹굴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그는 꿋꿋이 일어나 다시 한번 시도합니다. 그러면서 조금씩 달라지는, 점점 나아지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렇게 영상 속 주인공은 적어도 수십 번의 시도 끝에 원하는 기술을 성공합니다. 영상에서 보이는 것보다 실제로는 아마 수백 번 이상의 넘어짐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달에 첫 발을 디딘 닐 암스트롱에 대한 영화 '퍼스트맨'을 보았습니다. 영화가 끝난 뒤 오히려 '퍼스트맨'보다는 그 이전의 수많은 '시도'들이 잔상에 남았습니다. 그 시도들이 있었기에 아폴로 11호가 무사히 달에 도달할 수 있었고, 인간은 달에 발을 디딜 수 있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시도들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크고 작은 실패와 성공이 녹아들어 마침내 하나의 결과를 만들어낸 것이라고 느껴졌습니다.


비단 우주로 가고, 달에 착륙하는 거대한 일이 아닐지라도 어떤 일에는 수많은 시도가 있을 겁니다. 운이 좋게도 한 번의 시도로 성공할 수도 있고 여러 번의 시도에도 좀처럼 해답이 나오지 않을 때도 있겠죠. 그래서 그 과정에 점점 지치고 처음의 마음과 목표를 잃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꾸준히 시도해야 하는 이유는 그 시도들이 모여 하나의 결과를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비록 지금의 작은 시도가 우리가 가고자 하는 결과와는 동떨어져 보일지라도 나중에는 분명 그 시도가 하나의 점이 되었음을 알 수 있을 겁니다. 적어도 그 시도가 실패한다 하더라도 이 방법이 틀렸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게 해 주었으니 그 시도가 불필요한 것은 아닌 거니까요. 


누구나 이런 고민을 한 적이 있을 겁니다. 나는 도대체 시도만 몇 번째인지, 왜 실패만 하는지, 잘 나아가고 있는지, 이 방향이 맞는지를요. 그러다가 주위를 둘러보면 여유롭게 스케이트보드를 달리고 있는 사람만 눈에 들어올 거예요. 하지만 우리는 그 사람들의 시도는 보지 못했죠. 화려한 질주 뒤에 숨어있는 노력과 실패는 보지 못했을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각자 또 한 번의 시도를 준비합니다. 넘어져 깨지더라도 그것 자체로 값진 것임을, 그 결과가 성공이든 실패든 당신의 시도가 나중에는 빛을 발할 거라는 걸 잊지 마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내가 쓰는 스얼레터 08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