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한 달 살기 프로젝트(14)
나는 식빵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엄마가 식빵을 좋아한다.
엄마는 속에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쫀득한 식감의 빵을 좋아하는데, 나는 정반대로 너무 달지 않은 신선한 크림이 가득 들어있는 빵을 좋아한다.
아니면 일본에서 먹은 멜론빵!
한때 멜론빵 붐이 일었을 때, 멜론맛이 나는 빵이라길래 한 입도 먹어보지 않았다.
연두색의 빵을 보기만 해도 맛을 알 것 같았다.
멜론맛 바아이스크림 향이 진하게 나서 나에게는 너무 단 빵일 거라고 생각했다.
대충 빵맛에 대한 얘기를 들어봐도 내가 생각한 맛이 맞는 것 같았다.
고모와 동생이 멜론빵을 먹자고 했다.
사람들로 붐비는 신사 근처에서 멜론빵을 파는 노점을 발견했다.
멜론빵은 그냥 멜론빵인 줄 알았더니 생크림이 들은 것, 녹차크림이 들은 것 등 종류가 다양했다.
크림이 잔뜩 껴 있는 멜론빵을 보자 나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기본 멜론빵을 먼저 먹어보고 싶긴 한데 크림이 들은 모습을 보니 저것도 참 맛있겠다.
기본이 제일 맛있다며 동생이 나를 말렸다.
하지만 사는 순간까지도 고민했다.
신사를 구경하기도 전에 멜론빵을 샀다.
할머니도 나도 우리 전부 손에 멜론빵을 하나씩 쥐었다.
멜론빵은 미쳤다.
내가 먹은 빵 중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맛이다.
멜론맛이 강하지 않고 은은하게 달면서 겉은 촉촉 바삭, 안은 폭신 쫄깃하다.
겉촉바속폭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