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915/21:16
어느덧 밤이 됐다. 사방이 금세 어둑해졌다.
저 멀리 차소리가 들린다. 언덕 너머로 히끗한 불빛이 반사되어 보인다.
내 앞을 빠르게 스쳐갔다.
한 대.
여긴 지금처럼 어둑한 시간이 되면 차들이 돌아다니지 않는다.
해가 쨍쨍하게 뜬 낮엔 차를 자주 볼 수 있다.
구름이 낀 날엔 좀 덜하지만.
수풀 사이로 발을 뻗었다. 노란 눈을 반짝이며 거리 중앙으로 걸어갔다.
오늘따라 딱 여기에 눕고 싶다.
기지개를 쭉 켜고 한 번에 털썩 주저앉았다. 수풀을 지나오며 쓸린 다리털을 정리한다. 정리하며 보니 여기저기 난리도 아니다. 꼼꼼히 잘 정리해 준다.
아잇, 깜짝이야! 야, 너 한가운데서 뭐 하고 있어, 위험하게! 저리 가!
가로등이 드문드문 있는 익숙한 어둠 속 길을 운전하고 있다가 깜짝 놀랐다. 웬 고양이 한 마리가 떡 하니 도로 중앙에 앉아 털을 고르고 있다. 참나!
저 고양이도 놀랬는지 꼼짝 않고 있다가 깜짝 튀어 올라 수풀로 들어갔다.
위험한 줄도 모르고 혼자 속 편하다, 속 편해!
여기서 이렇게 고양이를 본다고? 기억해 둬야겠다. 어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