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917/12:20
캔을 쥔 손이 시원한 게 벌써 기분이 좋다. 보보는 탄산음료같이 느껴지는 이 맥주가 좋았다. 맥주 마시는 기분을 내는데 맛이 음료수다. 음료수 마시기는 싫은데 시원 달달한 게 당길 때, 음료수를 사러 가는 것보다 맥주를 사러 가는 게 마음이 더 편할 때 아주 유용했다. 일주일에 딱 4개만 사 먹기로 했는데, 어쩌다 보니 주말이 오기도 전에 맥주를 다 마셔버렸다. 뚜껑을 따기 전, 옷자락으로 입구를 슥슥 문질러 닦았다. 지금은 혼자 마실 거니까 대충 닦아도 상관없겠다. 피슉-하고 캔이 열리며 바람 빠지는 소리가 난다. 바로 한 입 마신다. 입 안으로 차가운 맥주가 들어오며 옅은 레몬향을 훅 풍긴다. 보보는 너무 달지도 않고 달지 않지도 않은 이 맛이 참 좋았다. 아까부터 맥주를 마실 생각에 물을 마시지 않았다는 것을 떠올렸다. 갈증이 났었나? 첫 입에 너무 많이 마셔버리면 아쉬운데. 꿀꺽꿀꺽 충분히 넘긴 후 맥주를 내려놓았다. 이 맥주는 첫 입이 가장 맛있다. 밥을 한 술 떴다. 입이 밥 맛으로 가득 차버렸을 때 다시 맥주를 마셨다. 맥주는 목으로 빠르게 넘어갔음에도 입안을 개운하게 싸악 비워줬다. 밥을 다 먹기 전에 맥주가 먼저 동나버렸다. 한 캔은 아쉽지만 두 캔은 많다. 과유불급. 오늘은 여기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