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923/15:16
정수기에서 내려오는 물이 투명하다. 물줄기가 작아서 잘 보이지 않는다. 책상에 컵을 내려두다 물이 조금 흘렀다. 손으로 대충 쓸어 닦는다. 손바닥을 타고 내려온 물방울에 팔이 비친다. 가볍게 털어버리고 다시 노트북 화면에 집중한다. 문득 제습기 속 물통을 비워야 한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저대로 두면 곰팡이가 슬지도 모른다. 귀찮아서 생각을 지우려다 다시 힘주어 일어났다. 통에 물이 꽤 차 있다. 싱크대로 들고 가 조심히 물을 쏟아버린다. 물이 콸콸 쏟아진다. 통을 다시 고쳐 잡는다. 콜콜 쏟아지는 물이 영롱하게 투명하다. 물줄기가 예쁘다. 오늘따라 물이 예쁘게 보이는 이유는. 정수기에서 물을 받을 때부터였다. 주변 사물을 영롱하게 비추었다. 빛깔이 반짝였다. 이게 물멍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