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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칠 Jan 27. 2023

의자에 앉아 창 밖을 바라보았다.

190708/15:13

 창문 너머로 한 아저씨가 지나간다. 옆 건물에 사는 아저씨다. 비쩍 마른 몸에 항상 본인 몸보다 두 배는 큰 옷을 입고 다닌다. 아저씨는 오늘도 무표정하게 내가 일하는 카페 앞을 지난다. K에게 아저씨의 이야기를 꺼낼 구실이 없다. 그런데 나는 아저씨를 말하고 싶다. 입이 떨어지지 않으니 생각한다. 아저씨는 뭐 하는 사람일까?


 내가 관찰한 아저씨는 점심때만 되면 오래된 건물의 현관 계단에 앉아 햇살을 쬔다. 쨍한 빛에 눈을 감고 있어도 눈이 부실텐데 전혀 아랑곳없다. 얼굴은 대부분 무표정한데, 가끔 사람들이랑 어울리는 모습을 볼 때면 눈을 말똥 하니 뜨고 있다. 별 말은 안 하는 것 같지만 보조는 맞춰준다. 아저씨를 모르지만 우연히 보게 된 모습만으로 떠올려보자면 순수하다. 아저씨는 어떤 사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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