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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지영 Apr 08. 2021

2021년 작업일지 3

완두콩과 꽃씨앗 파종

2021년 4월 7일 수요일 맑음


 오늘은 완두콩과 꽃 씨앗을 심었다. 


완두콩 씨앗


인터넷으로 샀는데 품종은 모르겠다. 누군가 말하길 시중에서 구하는 대부분의 완두콩은 스파클 품종이라는데 진짜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스파클이든 아니든 잘 자라 주기만 한다면 무조건 환영이다. 

 완두콩은 녹색 또는 노란색이지만 종자 봉지 속 완두콩은 빨간색이다. 소독을 했기 때문이다. 판매하는 종자는 바이러스나 균을 막기 위해서 살균제나 살충제 같은 약을 묻히는 소독 처리를 한다. 소독했다는 표시를 하기 위해 저렇게 빨간색이나 파란색, 보라색 등의 색소를 입힌다. 

 전날 밤, 물을 흠뻑 적신 키친타월 위에 완두콩을 올려놨다. 아침에 보니 색소가 조금 빠져 키친타월은 붉은색이 되었고,  완두콩은 불어서 크기가 커졌다. 싹은 나오지 않았다. 아이들에게 직접 심게 했는데 지난주 감자처럼 깊게 심은 건 아닌지 모르겠다. 손으로 두께를 알려주며 요만한 깊이로 심으라고 말은 했는데 과연 그대로 했을까. 한 구멍에 완두콩 세알씩 집어넣으라고 했다. 이 중에서 몇 개나 싹이 나올까나. 아이들은 많은데 텃밭은 좁아서 일일이 봐줄 수가 없으니 결과도 장담할 수가 없다. 하늘에 맡기는 수밖에.



 일부는 꽃 씨앗을 심게 했다. 다이소에서 각 천 원에 구매한 과꽃, 백일홍, 양귀비이다. 제일 왼쪽은 방아(배초향) 꽃이다. 작년에 심은 방아 꽃을 따로 모아놓았다. 바짝 마른 꽃을 비비면 작디작은 방아 씨앗이 후드득 떨어진다. 내가 경상도 출신이라 방아를 (정말, 너무, 왕) 좋아한다(고수를 비롯한 향신료를 다 좋아한다).

 씨앗이 워낙 작아서 흙과 섞어서 뿌리라고 했는데 제대로 했는지 모르겠다. 이것 역시 하늘에 맡긴다. 


 브런치나 SNS를 하려면 사진을 부지런히 찍어야 하는데 수업을 하다 보면 사진 찍을 겨를이 없다. 그래서 오늘도 겨우 찍은 게 저 두장이 전부. 금요일에 다시 한번 가서 살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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