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그림책, <아이스크림 먹을래>
서울시 강서구 화곡본동에 위치한 마을예술창작소 '요고조고'에서 진행하는 '나의 그림책 만들기' 강좌에 등록했다. 10회에 걸쳐서 그림책을 만드는 강좌로 나 같이 그림도 잘 못 그리고, 그림책을 만들어본 적도 없는 사람도 대환영이라고 했다. 어릴 때 그림책을 많이 보지도 않았고, 지금도 딱히 관심이 없지만 강의 포스터를 보고 나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었다. 마침 일정 없는 목요일이고 수강료도 매우 저렴해서 덜컥 등록을 했다. 첫 수업은 다른 일정이 생겨서 못 나갔지만 2번째 수업부터는 빠지지 않고 나가고 있다. 지도해주시는 선생님은 고은경 작가님이다.
처음부터 내 아이 만을 위한 맞춤형 그림책을 만들겠다고 생각했다. 아이에게 특별한 선물을 주고 싶었다. 운전도 못하고, 이제 좀 데리고 멀리 다닐 수 있겠다 했더니 코로나가 번지는 바람에 여행 한번 제대로 가 본 적 없다. 양가에서 첫 아이다 보니 선물 사 주는 사람이 많아서 내가 선물이라며 무언가를 사준 적도 없다. 한 명을 위한 세상에 하나뿐인 선물, 아이가 두고두고 엄마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선물이 있으면 좋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림책이 딱이었다. 아이를 위한 동화를 매년 한편씩 써볼까 생각만 하고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했는데 마침 좋은 기회가 온 것이다.
스토리는 빨리 만들었다. 현재 아이가 관심 두는 것을 소재로 하되 생태동화를 그리겠다는 생각이 확고했기에 다른 사람들보다 빨리 스토리를 만들었다. 딸아이는 아이스크림과 동물의 먹이에 관심이 많다. 이 둘을 버무려보았다.
스토리는 단순하다.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은 아이가 처음에 엄마에게 같이 먹자고 하지만 엄마는 바쁘다며 거절한다. 아이는 집 밖에 나가서 야생 동물들에게 아이스크림을 권하고 차례로 거절을 당하고 집으로 온다. 동물들과 이야기를 하는 사이 아이스크림은 다 녹아버렸다. 엄마는 울상이 된 아이를 꼭 안아주고 같이 마트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사서 맛있게 먹으며 돌아온다. 엄마와 아이가 지나가는 길 곳곳에서 동물들이 지켜본다.
아이 이름도 진짜 이름을 그대로 썼고, 배경도 내가 사는 아파트에, 우리 동네다. 글 쓰는 건 그리 어렵지 않지만 문제는 그림. 똥손인 내가 무사히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지난주에 스토리보드 그림을 그려서 발표하고 선생님의 조언을 들었다. 영화과 출신으로 콘티를 그려본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림은 구글 이미지를 검색하여 따라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