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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인 Nov 20. 2023

Intro


꽤 예전, 아니 그보다 더 오래전의 일이었다.

친구의 일이었고, 그 친구는 인간관계에 대해서 끝없이 고민하고 있었다. 고민 들어주는 것을 꽤 좋아했던 터라 또 나에게 소중한 친구였어서. 지금은 그러지도 않겠지만, 구태여 또 여러 번 물어보기를 반복했다.


카카오톡 오픈 채팅이 만들어진 이후로부터, 혹은 인터넷 커뮤니티가 생긴 시점부터. 우리는 현실이 아닌 가상세계에서도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건 고민의 시발점이었다.


가상의 인간관계는 눈에 보이지 않고 꽤 얕아 보이지만, 그 고민은 현실의 문을 두드린다. 쉽게 말을 할 수 없었던 이유는 나와 그 친구의 공간이 달라서, 다시 말해 나의 바뀔 수도 있는 시선이 두려웠던 것 같다.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은 유형을 가리지 않는다. 정해진 정답대로 풀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애초에 정해진 정답이란 게 있나 싶기도 하다.


마치 바다 위를 표류하는 조약돌들처럼.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지만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는 싶어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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