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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들었던 모든 고민은 우리가 흔히 겪을 수 있는, 주위에서 몇몇 사람들이 자주 겪는, 그냥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겪을 만한 일이었다.
우리는 종종 같은 경험을 한다.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도 내가 얘네들과 정말 친한 게 맞는지, 얘네들이 나를 놀아주는 것은 아닌지. ‘내가 없어도 얘네들은 그냥 잘 지내겠지 ‘라는 생각. 이런 감정을 좀 더 이해 잘되게 설명하자면, 애인이 있는 데도 외로움을 느끼는 나라고 해야 할까.
현실에서 같은 고민을 겪는 다면, 주위 사람들에게 어렵겠지만 운은 띄어볼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사이버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을 현실의 사람에게 털어놓는다는 것은 당시 사회적 시선을 고려하였을 때 쉬운 것만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내가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정말 맥 빠지게 ‘뭐야 그냥 흔한 인간, 친구관계 고민이잖아?’라는 말로 치부하기엔 그 친구의 각오의 깊이를 알 수 없었어서. 무게를 알았기 때문일까? 쉽게 혹은 가볍게 이야기하기 어려웠다.
자신만 친구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생각에 그러면 실제로 만나보기도 하고, 연락처도 주고받았냐고 물어봤다. 물론 그렇다고 했다. 그렇게 되면 어느 정도 관계가 현실과 많이 가까워진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다.
현실은 안 보면 자연스럽게 사이가 멀어지지않냐고, 여기는 ‘대화방 나가기’ 버튼 하나면 모든 관계가 끝이 나. 그런 경험이 일전에 있었는지 친구의 목소리엔 다소 감정이 실려 격양되어있었다.
“그 말인즉슨 우리는 버튼하나만도 못한 사이라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