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현 에세이
"내가 낸 세금으로 편안하게 앉아 일하면서 때 되면 월급 또박또박 받아 가는 사람들!"
일을 시작하며 공무원에 대한 이런 일반적인 이미지가 싫은 것과 별개로 솔직히 그런 말을 좀 듣더라도 편한 직업이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러나 실상은 보이는 것과 달랐다. 아니, 그런 말을 듣는 게 억울할 정도로 달라도 너무 달랐다. 매일 만만치 않게 쏟아지는 업무량에 헉헉대고, 가끔 찾아오는 예상치 못한 민원인 때문에 몸과 마음이 무너지는 날이 많았다.
20년이 지난 지금, 이 정도 경력이면 어떤 민원인이 오고, 어떤 문제가 생겨도 해결할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은데 세월이 가도 안 되는 게 있었다. 그리고 갈수록 다양해지는 민원의 종류와 거세지는 민원인의 태도에 응대가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
"다른 방법은 없어요?"
갑자기 할 말이 없었다. 신고에 신고 말고 사전에 우리를 보호하는 대책은 없었다.
"우리 계속 이렇게 살아야 해요?"
언젠가는 좋아질 거라 말하고 싶었지만, 헛된 희망만 줄 것 같아 말할 수 없었다.
이 글을 끝까지 쓸 수 있었던, 써야 했던 이유는 한 가지!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는 사실 때문에. 늙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아프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한 번도 외롭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평생 가슴 아픈 슬픔을 만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그런 사람, 그런 삶은 없다. 그래서 우리는 행복, 희망, 기쁨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과 함께 우울, 슬픔, 외로움 같은 부정적인 감정도 거부하지 않고 바라봐야 긴 인생을 잘 살아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