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와 존경
'재능이나 운명 같은 말은 무서워서 못 하지만 분명 꽤나 커다란 단어들을 소리 내어 쏟아냈다. 그중 어떤 말은 아이들이 10년 뒤에도 기억할 거라고 생각하면 가슴이 울렁거렸다. 아무리 아니고 싶어도 교사란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러므로 어떤 식으로든 좋은 사람이어야 할 텐데.'
-'부지런한 사랑' 중 발췌.
나의 어릴 적 꿈이 교사였던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오히려
'다른 일은 몰라도 교사는 절대 못 해.
그거 아무나 할 수 있는 일 아냐.'라고
말하곤 했다.
교사는
'존경받아 마땅한 사람'만
할 수 있는 일이며,
항상
'학생들에게 모범이 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만
교단에 설 자격이 있다'라고
생각했기에
나는 그럴 만한 그릇이 아니니
할 수 없다고.
그랬던 내가
'모든 사람이 자기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살아갈 수는 없어' 생각하며
교대에 진학하고,
어느덧 13년 차 교사로
아이들 앞에 서 있다.
학생이었던 내가 정해 놓은,
'교사의 자격'에 부합하는
존경할 만한 어른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정말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라는 걸
이제는 조금 알게 되었기 때문에.
하루라도 더 아이들 앞에 서는
'교사의 삶'을 지속하기 위해
기억해야 할 것은
교실에서 가장 많이 배우는 사람이
교사라는 사실.
삶이 그렇듯 아이들은 늘
교사인 나를 울게 하고 웃게 하고
고민하게 하고 충만하게 하며
단련할 것이다.
나는 이제
'내가 존경받을 만한 교사인가'보다
오늘 아이들에게
따뜻한 칭찬을 건넸는지,
혹은 눈맞춤도 못 한 채
돌아간 제자가 있지는 않았는지를
더 돌아본다.
교사는 완벽해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
매일 조금 더 아이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려 애쓰는 사람이면
충분하다고 믿게 되었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