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 질문의 순서
전화가 한 통 왔습니다.
"강의 수강했던 사람인데요.
지금 제 핸드폰에 이런 화면이 떠서요. 카카오페이에서 1원을 보냈다는데,
어디로 보냈다는 건지, 어떤 은행인지..."
당황스러웠습니다.
"어디서 만난 누구신지요..."라고 물었습니다.
그녀의 대답은
"그건 나중에 말씀드릴게요."
상대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어떤 은행을 주로 사용하시나요?
그 은행앱에 들어가셔서 내역 확인 해보세요."라고 제가 답변해 드렸습니다.
우리는 요즘 질문에 대한 답을 받고자 마음이 바쁩니다. 그래서 어릴 적 배웠던 질문의 순서를 잊곤 합니다. 저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질문에는 순서가 있습니다.
"저는 누구입니다."
"제게 지금 이런 문제가 생겼습니다."
"선생님이 마침 생각나서 연락드렸어요."
"혹시 도움을 주실 수 있으실까요?"
이때 질문할 화면의 스크린 샷이 있으면 정말 좋습니다.
돕고 싶어도 어떤 상황인지 알 수가 없어서
돕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은행인지 기억하지 못하셨습니다.
가장 자주 사용하는 은행앱에 들어가서 내역을 살펴보세요.라고 말했습니다.
과거에는 질문할 자녀가 곁에 있었습니다.
눈 맞추며 차근차근 설명해 주는 사람들이 곁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의 시간도 쪼개어 숨 넘어가듯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무도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지 않습니다.
서운해할 것이 아닙니다. 질문할 수 있는 상황을 내가 잘 갖춰야 합니다. 그것이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소양이 되었습니다.
이건 나를 위한 방법입니다. 나의 질문에 좋은 대답을 빨리 듣기 위한 방법입니다. 나를 위해 상대를 생각해서 질문합시다.
지금 시대에는 서로에게 공간과 시간의 예의가 필요합니다.
디지털 예의.
디지털 소통법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