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사랑해요
서나루
내가 한 말이 맞았고
사실이었다
빙판 위의 심장 같다
지푸라기가 식고 있었다
우리는 이유도 없이 눈물이 났다
말 하지 않아도 다 알 것만 같았다
사랑해요.
진짜사랑해요.
그러면 어떻게 되는지 가르쳐 주는
선배들은 많았지만 어떤 말도 믿을 수 없었다
이론들은 거짓이었고
우리는 진짜사랑했다 가능성들은
설산 너머에서 기분나쁘게 쳐다보았다
싸락눈에 맞서
낮이 다 되게 연인을 끌어안고
끓고 뛰고 펄덕이는 심장을 함께 감싸쥐고
우리는 삶을 믿지 않았다
그것이 도로 한복판에서 천천히 식을 때까지
피도 흘리지 않고 천천히 멈추고
얼어굳을 때까지
서로는 붕어처럼 벙긋거렸다
눈길바닥에 설익은 심장을 두고
삶이 먼저 갔음을 안 것은 나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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