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사람한테 잘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것은 멋쩍은 일이면서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보는 일 같아서 불편하기도 합니다.
신경질이 납니다.
다른 사람의 신경질에 부대끼는 이도 부지기수입니다.
서로가 힘들어서 아무래도 방법이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몸이 약해지다 보면 평소에 잘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알게 됩니다.
내가 목소리가 컸었구나.
잠도 잘 자면서 지냈고 먹는 일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구나.
기본적인 것부터 하나하나 새롭게 알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그것들이 얼마나 좋았던 것이며 대단했는지 비로소 감이 옵니다.
몸이 힘들어서 스트레스를 다 못 받아내는 것까지 감지합니다.
서글픈 일이지만 건강한 만큼 스트레스에 견뎌내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몸과 정신, 영혼과 육체로 나누어진 사실에 문득 감사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 거 있지 않습니까?
하나가 잘 들지 않을 때 다른 하나로 우선 급하게 써먹을 수 있어서 다행인 경우.
둘 다 망가지면 다시 일어나기는 어려운 듯합니다.
무엇이든 한쪽이라도 견뎌줘야 다른 쪽에서 기운을 얻는 것 같습니다.
그런 것이 회복 아닌가 싶습니다.
마음이 시끄러우면 잠이 편하지 못합니다.
잠에 들지 못하면 몸이 괴롭습니다.
양쪽을 파고드는 그 괴롭힘이야말로 힘이 센 것이라서 당해 내기가 어렵습니다.
몸이 많이 아프면 마음을 인질로 사로잡고 놓아주지 않습니다.
우울과 불안도 겨자씨만 한 무서운 능력을 그 속에 담고 있습니다.
아마 여기까지 읽으면서 공감하는 부분이 많을 것입니다.
너도 그랬구나 싶을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비슷한 처지가 맞습니다.
동병상련으로 살아가면서 서로가 알아보지 못하는 것뿐입니다.
손에서 놓치면 Miss 영영 그립습니다 Miss.
오늘 복음 말씀은 예수님께 잘하기보다 사람에게 잘하는 것이
열 배는 더 어려운 것이라고 가르쳐주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마태오 7:12
이 말씀의 정신이 내게 뿌리를 내리고 거기서 무엇인가를 키워낸다면,
내 몸과 마음, 영혼과 육신은 살아서 생기로울 것입니다.
낡아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삶일 것입니다.
정말이지, 쉬운 일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