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후면/ 베로니카A. 쇼프스톨

시의,

by 강물처럼

얼마 후면 / 베로니카 A. 쇼프스톨


얼마 후면 손을 잡는 것과 영혼을 묶는 것의

미묘한 차이를 알게 될 것이다

사랑은 누군가에게 기대는 게 아니고

입맞춤은 계약이 아니고

선물은 약속이 아니라는 것을 배우고

머리를 쳐들고 앞을 똑바로 보며

소녀의 슬픔이 아니라

여인의 기품으로

너의 패배를 받아들일 것이다

얼마 후면 너는 햇볕을 너무 쬐면

화상을 입는다는 걸 배우게 된다

그래서 누군가 꽃을 가져다주길

기다리기보다는

너만의 정원을 만들어

네 영혼을 스스로 장식하게 된다

그리고 한 번 이별할 때마다

너는 배우고 또 배우게 되리라




우리를 묶는 것


어젯밤에 땅콩 세 개 까준 것이 생각나서

새벽에 앉아 나도 하나 먹어봤다

왜 시를 쓰면 좋은 거냐던 열한 살을

무엇이라고 부르면 좋을까

홍매화가 피어날 것만 같은 날에

아빠라고 부르며 달려오는 시야,

너는 나에게다 씨를 뿌리는구나

눈이 내리지 않았던 겨울이었어도

그때 우리 참 좋았어요라는 시야,

한 권의 좋은 집 集에 어울리는 시야,

네 꿈에 찾아가서 물어볼까 망설인다

계단은 이제 다 만든 거야?

어? 네가 심은 꽃이 이렇게 폈구나!

왜 화분을 계단 위에 놓아두고 싶었냐고

쉰 살 먹고 물어보면 바보 될 거 같아서

거기 꿈에서도 너 하는 것만 보고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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