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2, 산이의 4월 스토리 1st.

교육의,

by 강물처럼



유키노 하나 雪の華, 그 노래 첫 멜로디가 마음에 든다.

신비하게 그러면서 점점 열리는 꽃망울 같은 시작이 마음에 든다.

어떤 목소리가 그 감성을 완성하면 좋을까 들을 때마다 상상한다.


こんな日々がいつまでもきっと

이런 날들이 언제까지


續いてくことを祈っているよ

계속되길 기도하고 있는.


산이는 중학교 2학년 4월을 맞이했다. 아직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지 않아 들쑥날쑥 학교에 다니고 있는 가운데 변성기도 오고 살도 좀 붙고 종아리도 굵어졌다. 샤워를 하고 나올 때 예전처럼 폴짝거리며 장난치지 않는 것을 보면 아마도 저도 제 몸의 변화가 생각보다 굵어서 어떤 새로운 공정이 필요할 것이다. 저를 잘 바라볼 수 있고 제가 잘 받아들이는 저 자신을 아이는 모색하고 긍정하며 계획할 것이다.


노래는 계속 흐른다.

이탈리아 노래, Non Ho l'eta 노노레타가 감겨온다.

'나이도 어린데', 그래 나이도 어린데 너도 그 노래처럼 말랑한 것이 생겨나고 있는지 궁금하다.

아직 그보다 더 어린 남자아이라면 버드나무 가지에 푸른 물이 오르는 것까지는 모를 것이다. 라일락 향기가 사람을 간지럽힌다는 이야기쯤은 귓가에도 들리지 않겠지. 벚꽃이 눈처럼 날리는 날에도 너는 길거리를 바쁘게 걸어 현관문을 열고 들어설 것이다. 무엇을 봤느냐고 하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웃을지도 모른다.


나는 등려군의 감미로운 목소리에 넘어갈 테다.


深深地一段情

shen shen de yi duan qing

깊었던 한순간의 사랑은

叫我思念到如今

jiao wo si nian dao ru jin

지금까지 날 그립게 만들었죠.


아빠가 사랑이라고 하면 꾸부정한 표정으로 대꾸하는 너는 자라고 있다. 언제 너한테 그 인사를 했던가, 생각해보는 일이 즐겁다. 너무 오래됐다 싶으면 기회를 엿보기로 한다. 아직 아빠는 그런 말 한마디쯤은 아무렇게 않게 건넬 만큼 네가 귀여우니까. 뒷좌석에 앉아서도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너를 사랑하는 일이 만만한 일은 아니더라도 아빠는 마음을 거기 머물도록 멈춘다. 신호등 앞에서 건네는 '사랑한다'는 말은 제법 쏠쏠하고 똘똘한 감상을 풍긴다. 마트에 가서 과일과 나또, 과자를 살 때 나는 인간적이다. 맨 처음 그 재미를 나에게 가르쳐준 이가 바로 너였다는 것을 너는 알지도 못하면서 커가는구나. 너에게 관심을 가지는 나는 즐겁다. 내가 더 인간적이게 하는 너는 지금 중학교 2학년이다.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고~

너는 노래를 부른다. 올라가지 않는 목소리로 연신 흥얼거린다. 이쪽 방으로 들려오는 네 중간고사 실기 시험 곡을 공짜로 듣는다. 노래에 자신이 없다면서도 신선한 공기를 자주 쐬는 사람처럼 꼼꼼하게 너는 흥얼거린다. 진달래 피는 곳에 내 마음도 핀다는 네 노래에 맞춰 아빠는 너를 상상한다. 시험을 잘 보라는 말이나 잘한다는 말, 힘들겠다는 말도 차분하게 건반 위에서 제 역할을 해댄다. 초콜릿이 쉼표처럼 나란히 서 있고 너는 젤리를 집어서 음미한다. 나는 쭉 피아노에 기대어 오후를 다 보내기로 한다.


너는 자란다.

곡이 흐르고,

나는 평화롭고 나는 늙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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