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을 축하합니다.
교회는 이제 8일 동안 말씀을 통하여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증언합니다.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나고 맨 처음 그의 삶을 증언하게 될 사람은 누구일까요.
< "두려워하지 마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에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 > 마태 28:10
제자들에게 먼저 ´부활이며 생명´의 모습으로 나타나십니다.
예수님을 따랐던 그들은 제자 disciple에서 사도 apostle로 변모합니다.
여전히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이지만 예전에는 아이와 같았다면 이제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스스로 자신들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이 사도들입니다.
그들은 앞서서 예수님의 삶을 증언하고 실천하게 됩니다.
교회는 8일 동안 ´사도행전´을 봉독 하며 사도들과 함께 걷습니다.
꽃이 지면 잎이 나고 잎은 열매를 맺습니다.
우주에 비행선을 날려 보내는 세상이지만 우리는 여전히 ´처음´을 알지 못합니다.
아무것도 없었다는 처음은 어떻게 있었던 것이고 그 처음은 무엇인지요.
처음이 있었고 지금은 그 첫 처음이 반복하고 거듭해서 태어난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꽃이 핀 날에 겨우 살아본 인류인지도 모릅니다.
꽃 핀 것만 봤던 우리에게는 그것이 전부일 것입니다.
우리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더라도 나무는 서 있던 자리를 지켜나갈 것입니다.
그래서 ´부활´이 좋습니다.
공교롭게도 부활 전날 저녁과 부활 오전 미사에 복사를 섰습니다.
새로 축성된 성수 聖水가 저에게 흩어져 내렸습니다.
마치 심부름 다녀온 뒤에 아버지에게서 용돈을 받아 든 기분이었습니다.
한 생각이 스치면서 흐뭇했습니다.
´꼭 필요한 사람이 되지 말자. ´
꽃은 떨어져야 꽃입니다.
꽃이 내내 거기 붙어 있으면 열매도 맺지 못하고 나무도 살지 못합니다.
분분히 흩어져 내리는 모습은 무소유의 소유를 보여줍니다.
나 없이도 잘 지내는 것이 잘 돌아가는 것입니다.
있는 듯 없이 살아갈 줄 안다면 그것이 덕이겠구나 싶었습니다.
덕 德이 복 福으로 다시 꽃으로.
곧 아이를 깨워야 합니다.
5학년 여자아이를 5시에 깨울까, 5시 10분에 깨울까 고민합니다.
월요일 아침 6시 미사에 강이가 복사를 맡았습니다.
이런 순간이 꽃들이 보내는 일상일 것입니다.
열매를 맺도록, 나무가 나무일 수 있도록.
사람도 그와 닮았습니다.
열매를 맺도록, 하느님 보시기에 좋도록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