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123

아침에,

by 강물처럼

가장 최근에 감동받아본 것이 언제였던가요.


그리고 무엇이었던가요, 잔잔한 수면 위로 찰랑거리며 빛을 내던 그 윤슬 닮은 알콩달콩한 것의 정체는?


사람이 빵만으로 살 수 없다면 그 밖에 어떤 것들이 우리를 살릴 수 있을까요.


우리는 잘 견디고 있습니다.


무엇인가 우리를 촘촘하게 엮어주고 있다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는 아침입니다.


이인삼각이 하나로 끊기는 것이 아니라 계속 이어져 비바람과 폭염, 코로나에도 서로가 서로에게 지지대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그러니 더 잘 이겨내셔야 합니다.


저를 위해서라도 한 번 더 부탁드립니다.



열두 제자들이 요즘처럼 면접을 보고 뽑힌 사람들이라면 무엇이 가장 중요한 항목이었을까요.


아시다시피 부자도 아니고 배운 것이 많은 것도 아니고 말을 잘하는 것도 아니며 깊이 침묵하는 사람들도 아니었습니다.


시인도 아니었고 음악가나 혁명가도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주로 어부였고 세리였던 사람도 있었습니다. 다혈질이었고 급했으며 위로가 되지 못했습니다. 당당했다기보다 위축되어 있었으며 소극적인 사람들이었습니다. 연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무엇이 그들을 사도가 되게 했는지, 무엇으로 그들은 순교에 이르게 되었는지 잔잔한 수면에 손을 대어 봅니다.


갈릴리 호수에 닿거든 물에 손을 넣고 흔들리는 것들을 오래 느껴보고 싶습니다.


그들이 간직했던 감동, 그 감동의 끄트머리쯤이라도 좋으니 거기에 손을 대고 눈을 감아보고 싶습니다.



아이에게 손으로 쓰라고 일렀습니다.


글은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써야 한다고 했습니다.


사람들이 점점 손에서 멀어집니다. 손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수줍게 내밀던 손이라는 감정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손으로 읽어내고 맛을 내며 마음을 전하던 것이 어딘가로 멀어지고 있습니다. 손 편지 받아본 적이 언제였습니까.



비싼 물건일수록 가격을 정하지 못합니다. 그것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희소한 것들의 자부심입니다. 하나뿐인 것들은 타협하며 거래하려 들지 않습니다.



<"이 믿음이 약한 자야, 왜 의심하였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고 나서 그들이 배에 오르자 바람이 그쳤다. > 마태오 14:31-32



오늘 흔들리는 배에 타고 있는 ´나´에게 호수 건너편에서 손을 흔들어 깨우쳐 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바로 사도들입니다.


나는 가장 비싼 물건입니다.


아무리 멀리 찾아가더라도 세상에 나는 하나뿐이니까요.


그게 참 감동적입니다.



감동 感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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