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로 유명한 미치 앨봄의 또 다른 책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은 주인공 에디가 죽어서 만난 다섯 사람들 이야기입니다. 마치 우리의 인생을 무대 위에 올려놓고 우리는 관객이 되어 그 삶을 속속들이 만져보는 느낌을 선사합니다. 화면에 비치는 내 인생을 시청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삶은 가끔 그것을 살아가는 존재들에게 그와 같은 시선을 요구할 때가 있습니다. 하나로만 바라보지 말고 여러 가지 입장에서 다각도로, 입체적으로 다가서길 바랄 때가 있습니다.
조감 鳥瞰 하듯 높은 곳에서 자기 자신을 내려다볼 줄 알면 거기, 네가 밟고 있는 땅이 천국인 줄도 알 거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에디는 죽어서 자신의 인생과 연결된 다섯 사람을 만나 비로소 ´그랬었구나´ 그러면서 그때를 옳게 바라봅니다.
문득문득 생각지도 않았던 옛날, 그걸 기억하고 있었을까 싶은 장면 하나하나가 스치듯 떠오르곤 합니다.
어김없이 ´그렇게밖에 못했던´ 그때와 그 시절을 지나고 있던 나에게 아쉬움이 남습니다. 미안하다는 말도 전하지 못하는 사이가 되어버린 사람들은 쓸쓸한 기억입니다. 그물눈이 촘촘한 채를 들고 물에 떠다니는 부유물을 걷어낸 뒤 맑은 물속에서 헤엄치고 싶습니다. 그때마다 나도 써볼까 싶어집니다.
만나서 ´사실은 이랬다´며 그때를 고백해야 하는 주인공은 어떨까, 혼자서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가라앉았던 것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 일들, 감정이나 관계는 희석되고 말갛게 오브제만 떠오르는 시간을 갖고 싶은 것인지도 모릅니다. 객체끼리의 조응 照應 같은 것입니다. 아 我를 비추는 오 吾, 그런 것들 말입니다.
´거울은 절대로 저 혼자 웃지 않는다. ´는 찰리 채플린의 말이 그려지는 그런 소설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잊었거나 잊혔던 자 自와 타 他, 하나의 시선으로는 도저히 알 수 없었던 표 表와 리 裏를 더듬어가는 여정 말입니다.
알 수 없는 것들을 알려주고 들려주고 보여주는 마음, 그것은 가르침이며 고백입니다. 그것이 어진 마음 仁이며, 종교에서 말하는 사랑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자 그 여자가 "주님, 그렇습니다. 그러나 강아지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 마태오 15:27
쓸모없는 것에 쓸모를 입히는 것은 지혜이며 보잘것없는 것을 소중하게 다루는 것은 애정입니다.
사람들의 손길을 기다리는 세상이 있습니다. 눈을 감아도 있고 눈을 떠도 있습니다.
내 손에 든 것은 무엇입니까.
그것을 들고 나는 어디로 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