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137

아침에,

by 강물처럼

멀리서 찾을 것도 없습니다.


바로 여기 있습니다.



<겉은 아름답게 보이지만 속은 죽은 이들의 뼈와


온갖 더러운 것으로 가득 차 있는 회칠한 무덤 같은>


마태오 23:27



무덤 같은 내가 여기 있습니다.


무덤 같은 나는 중얼거립니다.


´무엇이 잘못됐을까. ´


얼마를 지나왔든 늘 괴로운 것들이 뒤에 쌓입니다.


냄새나고 흐물거리며 계속 앞으로 쏟아집니다.


무덤같이 살면 무덤밖에 될 일이 없습니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나는 자유롭다. -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는 그렇게 존재합니다.


죽어서 무덤이 되지 않고 살아서 찾아다니던 그것이 되었습니다.



자유는 가벼운 것에서 생겨나는 물이며,


바람은 뼈와 뼈 사이를 지나는 꿈입니다.


몸을 일으키려는 사람은 물을 지니고 꿈을 먹습니다.


그래야 멀리 갈 수 있습니다.


그래야 볼 수 없는 것들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삶이라 할 만합니다.



곧 휘영청 밝은 달빛에 마당이 가득 채워질 것입니다.


오손도손 무슨 이야기라도 재미있을 때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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