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139

아침에,

by 강물처럼

어제는 눈길과 손길에서 머물렀습니다.


길이라는 말은 정겹습니다. 길은 방법이며 방식이 되기도 합니다.


한 계단 더 올라보겠습니다.


길에는 결이 있습니다.


물결이 일고 바닷길이 열립니다.


마음결이 마음을 이끕니다.


결은 출렁이는 무늬, 표정, 속에 것의 바람입니다.


안에서 밖을 비추는 창 窓이 결이며,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문 門이 결입니다.


길 위에 결이 있습니다.


길은 바람이 들어오는 길이며 사람이 오가는 길이며 마음이 통하는 방식입니다.


현명한 것은 결이 곱습니다.


그것은 맑게 닦인 창이며 안을 지키고 밖을 초대하는 든든한 문입니다.


명석하다고 현명하지는 않습니다.


현명한 것은 부지런합니다.


그래서 꽃들은 현명합니다. 고요히 흔들리는 현명함들은 사람을 아픔에서도 벗어나게 돕습니다.


그래서 꽃들은 천사 같습니다.


세월을 마셔가며 계절을 가꾸고 기꺼이 세상에 알립니다.


´지금은 꽃 피는 시절´


지금 병실에 머무는 사람들에게 꽃을 전합니다.


잔잔히 펼쳐지는 꿈결, 근심은 잊고 아기처럼 새근거리는 숨결, 그리고 자유롭다는 바람결.


처녀 때처럼 긴 머릿결도 그 꽃 속에 담습니다.



가톨릭 대학교 강남 성모 병원에 누워있는 천사에게도 꽃을 전합니다.


길이 거기에서도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 마태오 2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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