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이 고맙고 귀여워도 꾸짖을 때가 있습니다.
어제 산이는 중간고사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며 모처럼 저한테 혼났습니다.
대충 알아듣게만 말해야겠다고 마음먹었으면서도 결국 말과 감정, 이 두 친구에게 저도 지고 말았습니다.
말이 감정에 올라타면 불같은 기세로 주위를 점령합니다.
마찬가지로 감정이 말을 붙들지 못하고 질주하면 사람만 휑뎅그렁하니 뒤에 남습니다.
그럴 때마다 그만할 것을 그랬다며 뒤늦은 자책과 미안한 마음이 고개를 듭니다.
하루 종일 각자의 위치에서 떨어져 지내다가 밤이 되어서야 겨우 한자리에 모여 빈속을 달래는 것이 가족인데,
어제는 저 때문인지 거실로 모이지 않고 제 방에서 다들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저도 잠자는 것밖에 따로 할 일도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그 잠이 편안할 것도 없었으니까, 꼬리의 꼬리를 물면서 계속 불편했던 것입니다.
이런저런 사소한 후회들도 소중하게 여겨지는 것이 아무래도 세월을 살아온 덕인 듯싶습니다.
잘못한 일은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정도가 심했다는 것쯤은 알 만한 나이에 이제야 이른 것 같아 저 스스로도 겸연쩍어합니다.
역시 일기 日記는 좋은 구석이 많습니다.
하물며 기도는 더 말할 것이 없을 듯합니다.
아침이면 기운을 차리고 새로운 날을 살아갈 힘을 얻듯이 오늘 아침에는 어제 있었던 일을 잘 개어놓아야겠습니다.
아이가 자고 일어난 자리를 오늘은 내가 반듯하게 개어줄까 싶습니다.
사내끼리 알아채는 어떤 것들이 있을 것입니다.
부자간에 속으로 흐르는 어떤 것은 또 어떤 것인지 그것을 맛볼 것입니다.
<사마리아인들은 예수님을 맞아들이지 않았다.
그분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이었기 때문이다. > 루카 9:53
내 뜻대로 따르기를 바라는 것이 사람 마음입니다.
문제는 ´그렇지 않을 때´입니다.
그렇지 않을 때 나는 어떡할 것인지, 사실 내 삶이란 것도 얼마나 내 뜻과 다르게 흘러왔는지 새삼 고백이 됩니다.
그렇지 않을 때, 그것이 우리들 교재 아닌가 싶습니다.
문제는 거기에 있습니다.
어떻게 문제를 푸시는지요.
공부 잘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