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검사부터 받았습니다.
어제 아침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있었습니다.
그 전날부터 시작된 열이 가라앉지 않고 목은 여전히 아팠습니다. 날이 차가우니까 감기 들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고 그랬던 바로 그날 무엇인가가 저를 찾아온 것입니다.
´이거 좀 아프겠는데? ´
침을 삼키기 어려운 것을 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이었습니다.
지체 없이 코로나 검사를 받으러 갔습니다.
병원에 가서 진찰부터 받아볼까도 싶었지만 내가 매일 만나는 아이들이 걱정되었습니다.
´감기나 몸살이면 좋겠는데... ´
사람은 덜 나쁜 경우를 희망할 때가 있습니다.
좋지 못한 결과가 손에 쥐어졌을 때, 그때 조금만 ´덜´ 아프길 바라게 됩니다.
몸이든 마음이든 그것이 감당할 수 있는 사실이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코로나 환자가 날마다 늘어나고 있어도 실감 나지 않더니 막상 진료소 앞에서 검사 키트를 들고 창구를 찾아가는 순간은 조심스러워집니다. 할 수 있는 일이 ´운에 맡기는´ 것밖에 없을 때 사람은 겨우 몸에서 힘을 뺍니다. 자기가 고집스러웠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그리고 어디에서 잘못된 것인지 돌아봅니다.
단순히 코로나를 예로 들었지만 모든 경우에 비슷한 경로를 밟습니다.
코로나 검사를 받고 방안에 스스로 갇혔습니다.
한편 편한 것도 있었지만 살아가는 일이 이렇게 아슬아슬하다는 것을 바라봤습니다.
오랜만에 평소와 다른 몸뚱이를 데리고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일찍 눈이 떠졌지만 가만히 있었습니다. 아침 일찍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검사 결과 음성입니다.
내 속에 어디선가 그런 소리가 들리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럴 줄 알았다니까. ´
오전에는 병원에 가서 편도선염 진단을 받고 약을 먹고 또 누웠습니다.
하루가 더 지났는데도 목이 가라앉지 않습니다. 여전히 물 마시기 불편합니다.
그런데 고맙습니다.
저는 압니다. 코로나가 아니어서 고마워한다는 것을.
그러니 저 고마움은 얼마나 가벼운 것입니까.
금방 냄비 뚜껑처럼 뜨거워질 것입니다. 그랬다가 순식간에 차가워질 것입니다.
이것밖에 되지 않는 나 자신을 오늘도 데리고 살아가는 일, 그것을 인생이라고 부르나 봅니다.
<어떻게 답변할까, 무엇으로 답변할까, 또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 루카
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