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185

아침에,

by 강물처럼

세상의 모든 물줄기가 바다로 모이듯 한 말씀 아래에서 사람들은 만납니다.


´행복하여라. ´



복음을 계속 적다 보니 눈에 띄는 것들이 생겨납니다.


처음에는 몰랐던 것들, 보이지 않던 것들이 싹이 돋아나고 향이 나듯이 사람을 흔들어 깨워 줍니다.


순서를 바꿔서 바라보면 좋은 단서를 얻게 됩니다.


그저 좋은 말뿐이라며, 말이 쉽지 어디 사는 게 그렇던가, 그러면서 미리 돌을 던지지 마시고 천천히 음미해 봅니다.


차 맛은 쉽던가요?


쉬운 것은 아예 없었는지도 모릅니다. 쉬운 것이 따로 없었다면 어려운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엇이든 많아지면 더 쓸모 있는 것을 고르기 시작하듯이 사람도 그 틈바구니에서 길을 잃었던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는 무엇을 잃었는지조차 잊어버린 사람들끼리 살아갑니다.


우리 시대에는 상실감이 없습니다. 패배와 열등감은 분노에 가깝고 소중한 것을 놓쳐버린 상실은 후회와 슬픔을 기억합니다. 더 이상 눈물에서 소금기가 묻어나지 않습니다. 맹물을 흘립니다. 치열한 경쟁과 압도적인 실력으로 우뚝 솟은 탑 Top이 되고자 하는 염원이 가득합니다. 그러면 행복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자존감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성형을 하지만 그것은 우월감의 회복, 탈환, 역습 같은 것은 아닌지요.


아이들 공부시키는 것은 과연 누구의 행복을 위한 몸부림인지요.


외딴곳에 가서 기도하는 사람은 누구인지요.



결국은 행복입니다. 복음은 빛입니다. 길을 보여줍니다.


마음이 가난하고 슬퍼하며 온유해야 합니다. 의롭고 자비로우며 마음이 깨끗하면 됩니다.


그렇게 평화가 이루어지면 행복합니다.



´마음이 가난한´ 이 말씀을 붙잡아 보셨으면 합니다.


어떻게 하는 것인지, 왜 그렇게 말씀하셨는지 내가 갖고 있는 시간을 다 써가면서 붙잡아 볼 만한 것 같습니다.


행복해지는 길이니까요.


한 글자도 급히 마셔서는 맛을 알지 못합니다. 의로운 것은 무엇이며 자비는 무엇이고 온유는 쉽겠습니까.


음미 吟味 하는 일이 사는 일 같습니다.


떫은맛도 천천히 들여다보면 진미 珍味가 되고, 귀한 것들은 소중해집니다.



<너희는 행복하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마태오 5:12



해피엔딩은 이런 것입니다.


가난하고 슬퍼서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일.


가난하고 슬펐는데 나중에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것이 아니라, 가난하고 슬퍼서 기쁘고 즐거운 일입니다.


그러니 행복이 어디 쉽겠습니까.


그러니 쉬운 것들을 찾아다니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그래서 행복하십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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