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225

아침에,

by 강물처럼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가장 빠르고, 늦더라도 잘못된 것을 알았다면 고쳐야 한다.


그렇게 배웠으며 그런 줄 알고 살았는데 지금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스스로도 모순됩니다.


어제 내뱉고 말았던 대통령 선거 이야기입니다.


아니다 다를까, 또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놀랍지도 않습니다.


그것밖에 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차라리 연민을 느낍니다. 왜 그만 내려오지 못할까요.


정말이지, 뭣 하자는 것인지 아이들에게 창피할 지경입니다.


절대로 그럴 일은 없을 테니까, 우리가 나서서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의 우리를 위한 대통령인데 이런 식은 아닌 것 같습니다.


민주주의가 뽑은 후보라면 민주주의로 교체할 수도 있어야 합니다. 저는 선수 교체를 원합니다.


차바퀴에 ´빵구´가 난 줄 알았다면 절대 무리하게 달려서는 안 됩니다. 도로 위에서 터지지 않은 것을 천만다행으로 알고 서둘러 수리를 맡겨야 합니다. 그것이 상식입니다.


바퀴는 스스로 판단할 줄 모릅니다. 드라이버가 우수해야 합니다. 운전은 모든 것들을 살필 줄 아는 일입니다. 신호도 속도도 다른 차들도 같이 타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차의 상태까지 말입니다.



처음으로 이 글이 인터넷상에 퍼지길 바랍니다.


저도 다른 곳에 게시할 곳을 찾아 제 나름대로 복사를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혼란을 부채질할 수 있다고 지적받기 쉬울 것입니다. 그러면서 양쪽 모두에게 험한 말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혐오 댓글이란 것들이 달릴 것입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틀렸습니다. 차선이나 차악이란 말도 일말의 희망이 남았을 때 나오는 말입니다.


물론 ´그래 봤자´, ´제까짓 게´ 무슨.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시끄러우니까 모른 척해라, 그렇잖아도 신경 사나우니까 조용히 며칠만 입 다물고 있어라.


왜 똑똑한 사람들이 양쪽 진영에 몰리는 것인지요. 이런 판국에 말입니다.


똑똑해서 그런 것인가요. 저만 모르는 신세계가 거기 있는 건가요.



´왕자이민위천 王者以民爲天, 왕은 백성을 하늘로 삼고,


민이식위천 民以食爲天, 백성은 먹을 것을 하늘로 삼는다. ´



백성을 하늘로 삼는 사람이 왕이라 했던 말, 쓸쓸한 말인 줄 이 땅에 살았던 그리고 살고 있는 백성은 다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늘 희망이었지만 동시에 고문 같았던 구호였습니다. 도대체 자세가 안 된 사람들이 늘 써먹는 말이어서 씁쓸한 침이 목구멍을 타고 흐르는 것만 같습니다. 그야말로 쓴맛이 돕니다. 먹을 것만이 사람을 살리던 시대에는 그것이 곧 목숨이었으며 하늘은 그 목숨을 보살펴 주는 공평하고 지극한 대상이었습니다. 하늘을 향해 빌고 하늘을 두려워하면서 사람은 사람인 것을 지키려고 했으며 사람으로 살다 죽기가 소원이었습니다. 지금 이 시대는 밥도 먹고 술도 먹고 과자도 먹지만 도덕도 먹고 양심도 먹고 사람 됨됨이도 먹습니다. 우리는 정치도 먹고 살아갑니다. 우리가 먹는 것들이 과연 하늘인가, 우리가 뜨는 그 수저 위에 하늘 같은 어떤 것이 놓여 있는지, 우리의 대통령 후보들은 우리의 식사를 돕고 있는가. 흙이 섞인 물, 돌이 섞인 쌀, 아주 오랜만에 떠올리는 옛날 광경입니다. 시대는 이렇게 좋아졌는데 사람은 구식입니다. 그렇다고 오래된 친구도 아니면서요.



토정, 이지함은 선비였습니다. 백성이 편안히 잘 먹고사는 것을 최우선으로 여겼던 그가 임금에게 올렸던 상소에 있던 말입니다. 백성은 배부른 적이 없습니다. 양반들은 권력을 다투고 서로를 죽이면서 가렴주구 했습니다. 그런 세상에서 힘없는 사람들은 도적떼가 되어 그 선한 본성마저 지키지 못하였습니다. 그렇지 못하면 굶어 죽었으니까요.



걸인들을 모아놓고 밥을 먹이고 그들을 살렸던 선비는 어디 있습니까. 이지함의 상소는 더 이상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그는 유랑을 다닙니다. 스스로 신분을 낮추고 세상을 업고 다닙니다. 그는 머리에 솥갓을 쓰고 다녔습니다. 그에게 끝까지 남아서 그를 지켰던 것은 자기 출세욕이 아니라 애민 愛民 하는 그 마음 하나였습니다.



어제도 물었던 말을 다시 적습니다.


​우리는 그 사람을 가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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