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정도 남았을 때는 선물이 제일일 듯합니다.
그동안이란 말이 깜찍하게 ´그동안´을 포장하면 사람은 너그러워집니다.
잘나고 못난 것을 더 이상 따지지 않아도 되고 아쉬운 것도 그만 헤어질 생각에 ´훌훌 털고´ 손을 잡아봅니다.
진작 그럴 것을, 멋쩍게 미소를 보입니다.
기세 좋던 모닥불이 약해지는 것을 보면서 사람들은 저마다 좋았다며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나를 웃게 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중학교 2학년, 초등학교 5학년입니다.
한때는 그 아이들에게 제가 꽤나 비밀스러운 ´존재´였습니다.
큰아이가 4살 때부터 어린이집 산타를 도맡아 했으니까 자그마치 7년이었습니다.
아마 저와 같은 추억을 간직한 어른들은 드물 것입니다.
자랑이 아니라, 애들은 정말 떨리는 손으로 선물을 건네받습니다. 그 순간만은 그런 환희가 없고 세상에, 세상에 산타라니!
4살은 어리둥절하고 5살은 신기해하며 6살은 공손하게, 7살부터는 슬쩍 수염을 만져봅니다.
그때 공중을 걷는 것처럼 사람이 한 뼘쯤 붕 뜨는 것 같습니다.
누가 나를 저렇게 바라봐 줄까.
클라이맥스는 이런 것입니다.
아이들이 선생님 인솔로 모두 교실로 들어가는 도중에 산타에게 다가오는 아이가 꼭 있습니다.
그리고 들릴까 말까 싶은 말로 속삭입니다.
"다음부터는 정말 착한 사람이 될게요."
피노키오를 바라보는 쥬페토 할아버지의 마음이 그랬을까, 그러고 보니 쥬페토 할아버지도 목수였네요.
아이들.
우리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전해주고 있는지, 곰곰해지는 날들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무슨 선물을 좋아하고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는지요. 그 포장지는 어떤 것인지요.
피노키오는 사람이 되고 싶어 했습니다.
진짜 사람, 그것이 피노키오가 바랐던 것이었습니다.
그 선물을 받기 위해 피노키오가 했던 노력, 그것이 바로 선물이었습니다.
<이 아기가 대체 무엇이 될 것인가?" 하고 말하였다.
정녕 주님의 손길이 그를 보살피고 계셨던 것이다. > 루카 1:66
코로나 환자가 급하게 증가하는 와중에 수업도 중지되었습니다.
1주일 전부터 택배가 매일 도착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산타가 되어볼 생각에 아이처럼 즐겁습니다.
혹시, 선물 받고 싶으신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