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떴습니다.
눈이 떠졌습니다.
날이 밝아 있습니다. 여기 있습니다.
그러니 오늘입니다.
오늘 만났으니 인사부터 합니다.
´보고 싶었다. ´
임인년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호랑이 기운이 가득 차올라 이 어려운 시기를 박차고 올라섰으면 좋겠습니다. 내 처지가 곤란하여 곁을 돌아볼 겨를이 없는 것을 구사불첨 救死不瞻이라고 합니다. 옆에서 죽어가도 모르는 것이 지금의 실상입니다. 용기가 필요한 세상입니다. 기백이 넘치는 호랑이가 산야를 달리며 호령하는 모습은 전율과도 같은 감격이 있습니다. 그 호랑이를 타고 다니기로 합니다. 올해는 용감한 것을 속에 넣어 다니기로 합니다. 제 힘을 과신하여 함부로 덤벼드는 그런 호랑이가 아니라 내가 감히 나서도 되겠냐며 뒤에서부터 걸어 나오는 호랑이, 저것이 호랑이다 싶은 그 호랑이가 보고 싶습니다. 광야에서도 기상을 잃지 않는 포효를 듣고 싶습니다.
가끔 일본말을 하나 소개할 때가 있습니다.
새해 첫날부터 일본말이냐며 손사래를 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그래서 더 생각이 난 듯합니다.
눈을 뜨고, 눈이 떠지고 하는 그 사이에 저는 이 말을 넣어둡니다.
아마 다들 이 한마디는 아실 겁니다.
아리가토 有り難う
어떻게 들리시는지요.
부처님의 음성이 거기 담겨 있는 인사말입니다. ´있기가 어렵다. ´ 많이 없다, 희소하다는 뜻입니다.
드물어서 잘 볼 수 없는 것들을 놓치지 않고 챙겨 그것을 고마워하고 감사히 여기는 것입니다.
<아기가 있는 곳 위에 이르러 멈추었다.
그들은 그 별을 보고 더없이 기뻐하였다.> 마태오 2:10
아침에 눈이 떠지는 일에 좋아한다면 그 밖에 어떤 일이 심심할까 싶습니다.
고마워할 줄 아는 호랑이는 그야말로 으뜸일 것입니다.
그 호랑이를 타고 그 호랑이를 데리고 그 호랑이가 되는 2022년을 기원합니다.
올해도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