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244

아침에,

by 강물처럼


커서 좋은 것이 있다면 작아서 좋은 것도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매력입니다.


눈이 크다고 예쁜 것이 아니며 눈이 작아서 보기 싫은 것도 아닙니다.


어울리면 보기 좋습니다.


어울리는 것들은 적당한 어떤 것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어디에서 그 어울림의 울림을 전해 받는지요.


조화나 하모니 같은 마음을 상자에 담아서 파는 것은 마케팅입니다.


공장에서 만들어 내는 것들이 많아지면서 거기가 사람들의 고향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들이 조립되거나 공정을 거쳐 생산됩니다.


더 이상 편지함에는 편지가 도착하지 않습니다.


거기는 고지서와 적십자 회비 같은 지로 용지만 찾아오는 곳이 되었습니다.




어울린다는 말이 숨이 막힐 것 같다며 몸부림치면 어떡할까 싶습니다.


자연 自然이라는 말이 바로 어울린다는 그것인데 사람들은 뜬금없는 곳에서 슬로건을 찾습니다.


자연은 까맣게 잊고 클리닉으로 쫓아다닙니다. 맞춤, 사람이 찾아낸 어울림이며 높은 부가가치를 자랑하는 말입니다.


그러다 보니 큽니다. 사람들의 어떤 것이 커지면서 그것에 맞춰 다른 것들이 커지고, 반복됩니다.


크고 좋고 오래가고 무엇보다 마음에 듭니다. 내 마음에 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거기까지가 우리들의 놀이터가 됩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다가올 것입니다. 그 집에는 작아도 좋은 것들이 - 과연 그런 것이 있기나 할까 -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늘 기다리고 있는 존재, 바로 어머니, 자연입니다.




촛불 켜는 밤.


가끔 그 노래를 듣고 앉아있을 때가 있습니다.


작아도 좋은 것은 불씨나 불꽃같아서 어둠을 밝히더라도 윽박질러 어둠의 기를 꺾지 않습니다.


다 거기에서 나왔지 않나 싶은 심정, 정치든 문화든 사람이든 어느 날 하늘에서 툭 떨어진 것이 아니라 ´모체 母體´ 가 있었다는 것을 살살 쓰다듬을 줄 아는 손, 아스라이 전해 오는 그 감촉을 견디는 사람은 세월과 어울립니다.


나는 그런 사람이 좋습니다.


손을 잡아보고 싶어 집니다.


어제도 할머니 수녀님한테 손 좀 잡아 주세요, 그랬습니다.


연 軟 한 기운을 연 戀 합니다.


흙에 닮아가는 거기에서 콘크리트 옥상을 올려다봅니다.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 요한 3:30




잘 어울린다는 말은 보기 좋다는 말이며 또 잘 살아간다는 뜻입니다.

아이들은 어제 싸우고도 오늘 서로 어울리며 지냅니다.

나는 누구와 어울리고 있으며 나와 어울리는 사람은 또 누구입니까.

무엇이 또는 무엇에 자연스러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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