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그것이 싫었습니다.
´갈라 치기´를 일삼는 사람은 불쾌하고 불안했습니다.
일치와 통합을 위해 말 한마디라도 애쓰는 사람에게 신뢰가 갔습니다.
밤을 엷게 썰어낸 기분입니다.
횟감이 되어 접시에 놓인 하얀 밤을 떠나보냅니다.
몸을 지탱했던 뼈는 가시가 되어 아무런 감상이 없습니다.
탕으로 끓겠습니다.
기분 좋을 술상에 저는 오르겠습니다.
기운 내시고 또는 기운을 받으시고, 다시 살아가셨으면 합니다.
차를 몰고 어딘가에 닿습니다. 그때까지 도로를 따라 달립니다.
길이 넓고 빠릅니다. 도로 - 道路, 사람이나 차 따위가 잘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비교적 넓은 길.
리더는 길이 되어야 합니다.
국가의 원수는 하늘과 땅과 물에서 길을 운용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길이 하나 있습니다.
사람들 사이를 잇는 길은 무엇이라고 부르겠습니까.
과연 그 길이 어떻게 보일지 저와 같은 무지렁이가 걱정하는 일이 도로 - 徒勞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런 헛수고를 기꺼이 하고자 합니다.
산길을 걸으면서 정치가 잘 될까 공연한 걱정을 하며 세월을 보내고 싶습니다.
도로 익숙한 곳으로 돌아온 기분입니다.
그렇게 내내 걸었는데, 이긴 사람도 진 사람도 오늘 아침에는 서로의 얼굴을 보고 놀랄 것입니다.
이렇게 철저하게 갈라지는 것을 즐거워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작전의 성공이라고 하기에는 상처가 너무 큽니다.
회복이 불가능한 상처는 나를 위협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길 아닌 길도 볼 줄 아는 사람이 우리에게는 필요합니다.
길이 부족해서 사고가 나지 않습니다. 길을 모를 때 사람은 항상 위험했습니다.
내비게이션이 알려주지 않는 길, 그 길을 놓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러므로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 마태오 7:12
기도가 무슨 잘못이 있겠습니까. 마찬가지로 정치가 무슨 죄를 지었겠습니까.
다만 사람이 하는 것이라 미흡하고 부족합니다.
사람이 하느님의 형상을 닮았다면 이제 그 마음을 배워도 좋을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어제는 지리산을 걷다가 까닭 없이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이 이 땅에 살고 그동안 얼마나 많은 부모들이 자식을 잃었을까.
나 혼자 행복한 것도 쓸쓸한 일이다.
봄기운이 산기슭에도 찾아들었습니다.
오늘 아침을 봄이라고 부를까 합니다.
세월은 또 제자리에 섰습니다. 이번에는 몇 등으로 달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