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359

아침에,

by 강물처럼

대나무 숲에 부는 바람은 사람 속을 간지럽힐 줄 압니다. 부안 마실길 어디쯤에서 사람을 다 감싸주던 바다와 대나무 그리고 바람, 그때 참 좋았었구나.

비가 내립니다. 땅이 반기는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그래서 어제저녁까지 밭에서 일하던 아주머니, 아저씨가 눈에 오래 보였던 것이었구나.




이 비에는 돌도 자랄 것입니다. 만물이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너희가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이다.> 요한 16:33




모처럼 오래 석양이 지는 것을 바라봤습니다. 이문세나 임지훈, 서울 패밀리, 그런 이름들을 떠올렸을 뿐인데 조금 취했습니다.


지나간 것들은 모두 빛이 납니다. 눈부시지도 않게 사람을 배려하는 그 빛을 무엇이라고 하면 좋을까.




9시 10분에 세 사람이 자리에 앉았습니다. - 베레나, 프란치스코, 데레사.


눈에 서글서글하니 웃음기가 벌써 가득했습니다. 나까지 웃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자세를 잡고 썼습니다.


지지위지지 知之爲知之 부지위부지 不知爲不知 시지야 是知也.


´안다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 아는 것이다.´




강이는 자꾸 ´불지´라고 읽습니다. ´아니:불´에 꽂혔습니다.


강이야, 지지 않는 것을 뭐라고 그러냐? 불패 不敗, 화목하지 않으면, 불화 不和, 그러지!


그런데 불적응이라고 그래, 부적응이라고 그래? 그리고 부도덕 그러지, 불도덕 그렇지 않잖아.




아하, 그러는 것이 좋았습니다.


너는 그렇게 커가고 나는 이렇게 늙어가자 싶었습니다.




아침 기도 시간이 다 되었는데 산이는 아직 깨지 않았습니다. 여동생 혼자 자리에 나왔습니다. 자고 있는 사람을 위해서 아침 기도를 하자고 그랬습니다. 오늘도 저희 생각과 말과 행위를 주님의 평화로 이끌어 주소서. 그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