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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물처럼 Feb 09. 2023

기도 112-1

그러니 평화를 위해서

2023, 0209, 목요일


튀르키예 지진 현장을 뉴스로 보면서 참혹함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갓 태어난 아기도 구해야 하고 콘크리트 더미 사이에서 동생을 보호하고 있는 소녀도, 이미 숨을 거둔 15살 딸아이의 손을 놓지 못하고 있는 아버지도 있었습니다. 세상이 이럴 때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 대신에 그 사람들을 돕는다면 어떨까. 그렇지 않아도 러시아와 튀르키예 두 나라 사이도 아슬아슬해서 세상을 불안하게 만드니까요. 필요할 때 돕는 이는 친구가 될 수 있는데 이런 바람이 통했으면 합니다.




세상의 어머니들은 아들이 전쟁터에 나가는 것보다 구호 현장에 달려가 사람을 살리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합니다. 그런 바람으로 아이를 배에 품고 낳았을 것입니다. 자신이 낳은 아이가 평화의 도구로 쓰이기를 바랍니다. 그것이야말로 모든 어머니들의 꿈 아닌가 싶습니다. 더 이상 어머니가 낳은 아이들을 전쟁터로 보내고 거기에서 죽게 하면 안 됩니다. 무슨 일이든 전쟁으로 몰아가서는 안 됩니다. 그것 말고도 힘들고 괴로운 일이 많습니다. 그러니 평화를 위해서 살아야 합니다. 우리도 정치인들도 누구라도 그래야 합니다.




내가 아니니까, 내 아들이 아니고 딸이 아니니까, 내 아내, 부모, 형제가 아니니까.


어떤 사람, 모르는 사람, 상관없는 사람,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 다른 나라 사람이니까.


그래서 다행입니까.


그래서 가슴을 쓸어내립니까.


하지만 오늘뿐입니다. 내일은 그 자리가 내 자리가 될 것입니다.


평화가 없는 일상은 공허한 메아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살아도 산 것이 아닐 것입니다. 평화를 잃은 사람들을 애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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