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인사탱 May 19. 2022

HR직군의 "이직" 다양한 경험일까?

이직에 대한 부정적 시장 반응을 깨려면...

이직의 부정적인 인식을 깨려면...
 

"직장 생활에서 경력 인정받으려면 한 직장에 최소 3년~5년은 있어야 한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던 말 아닐까요? 저는 사실 이직이 적은 편은 아닙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이직을 하게 되었고 이직 경험과 횟수는 제 이력서에 고스란히 작성되었습니다.


이직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 반응을 보면, 약 70 : 30 정도로 긍정평가와 부정 평가가 나뉘었던 것 같습니다.

70% [부정적 반응]
- 이직사유 검증
- 향후 근속기간 불확실성 의심

관리직군 업무 특성상 사측을 대변하는 업무들 많고, 구성원 의견을 모아 경영진에 전달하는 역할 인해 보수적인 시각이 많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0% [긍정적 반응]
- 다양한 직무경험 검증
- 즉시 성과 발휘할 수 있는지 여부

다양한 직무경험을 장점으로 보고 입사 후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 검토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대신 직무경험만 검증되면 1차 면접(보통 실무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내기도 하였습니다.



그중에 기획업무에 대한 직무 검증은 대체로 아래와 같이 진행됩니다.

 - 왜 문제였고, 왜 그런 판단을 했는지(Why)

 - 어떤 인사이트를 얻었고, 무엇을 했는지(What)

 - 어떻게 운영했는지(How),

 - 결과적으로 제시했던 루션이 적합했는지


이외에도 좀 더 구체적인 방법이나 개념들.
상황을 제시하고 어떤 방법으로 대응할 것인지 물어보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정말 네가 한 것 맞아?" 내지는 "정말 고민한 거 맞아?"라는 의심을 해소하기 위한 검증이겠죠.

ex) 고성과자는 어떤 특징을 갖추어야 고성과자가 되는 걸까요, 검증하기 위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ex) 직장 스트레스 조사를 위해 어떤 독립변수를 채택하시겠습니까?

실제 고민하고 경험했던 부분이라 답변이 어렵지 않았었고, 직무검증 이후 모기업 팀장님께서 같이 일해보고 싶다고 연락 주셨을 때는 내심 뿌듯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HR직군에서 좋은 커리어를 쌓기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요.

대기업의 후광효과? / 경험의 다양성?(교육, 컨설팅 경험, 유능한 리더 등등) / 근무기간에서 보이는 조직 로열티?  모두 종합하면 아래와 같이 정리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비전과 전망이 좋은 규모 있는 회사에서 개인 경험을 고려하여 교육기회를 부여하고, 새로운 변화관리 시도를 위해 컨설팅 등 아낌없는 비용 투자와 유능한 리더를 영입하여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며, 관리업무에 매몰되지 않도록 충분한 고민의 시간을 주는 회사에서 5년 이상 근무하는 것"


여기에 보상도 좋아야 하고... 동료들도 좋고.... 조직문화도 좋은...... 그런 회사는 과연 있기는 할까요?..

여러분.... 이런 회사 보신 적 있나요? (전 없어요..)


상황에 따라서 우리는 일부를 포기하고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영역은 아닐는지요?


제가 생각하는 이직하는 커리어는 이렇습니다.


 

1. HR을 통해서 내가 이루고 싶은 바가 명확해야 합니다.


큰 규모의 회사들은 HRP, HRM,HRA 직무를 구분하거나, IT에서는 조직문화 직무를 별도로 가져가는 등

점차 직무가 세분화 / 전문화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 또한 Specialist 를 지향합니다.

이직의 길을 선택하셨다면, 성과를 내야 하고(영역의 심화) 연결된 분야가 있으면 같이 생각해줘야 합니다.(영역의 확대) 반복적 운영업무에 매몰되는 것보다는 (HR 영역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기 때문에) 연결된 분야를 같이 생각해줘야 합니다.



단, 좋은 후광 효과(좋은 학벌, 좋은 경력)을 바탕으로 퇴직 후에도 컨설팅이나 강사로 평생 밥벌이 할 수 있다면 예외입니다.

대기업 그룹집단 사장단 인사 및 컨설턴트 경력을 가진분이 계셨습니다.
이 분이 하는 말 중 90%는 "내가 ㅇㅇ 있을 때" 였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하기 전에 항상 과거 회사 이름을 말하면서 운을 띄우는 스타일이셨죠.

사실... 추상적인 가치관과 인사철학을 말씀하시는 경우가 많고, 실체가 없어서 불편했었어요..

그러나, 강의 초청 받으시는 것을 보고     "어?.... 시장에서 원하는구나....?"
맞아요. 이 분은 그 말과 배경으로 강의도 하시고 인맥도 많습니다.
배경만으로 충분히 시장에서 원해요    (고학벌과 대기업경력은 분명히 경력에 도움이 됩니다......)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명확한 목표의식을 설정하고 그에 수반하는 성과를 내야 합니다.


특히, 인사기획이 있어보인다고 기획에만 몰입되면 시작은 있고 끝은 없는 형태가 됩니다.
오퍼레이션 컨설팅 (운영까지 같이 하는) 이 반짝했던 것도 이 때문이겠죠


그래서 방향 타당하게 설정해야하고, 제안하는 것중요하지만 운영을 통해 실제 성과물을 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다시 돌아와서, 내가 HR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다시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제너럴리스트 또는 스페셜리스트로 조직 내에서 어떤 직무 전문성을 갖추고 어떤 업무를 하고 싶은지, 미래에 HR관련 사업을 할지, 적당히 직장 생활하다가 치킨집 또는 카페 차릴지(비하하는 게 아닙니다. 목표 방향이니까요)


그러나 "HR 어차피 평균 수명 40~45세면 끝물 아닌가? 정년까지 일할 것도 아닌데 뭐"라고 생각하신다면, 냉정하게도 일단 HR업계에 발을 디디지 않는 것이 가장 좋고, 이직은 최대한 안 하는 것이 맞을 수 있습니다.
 "이직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단순 운영 업무는 생산적이지 않다는 외부 인식과 싸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조직 로열티를 중요하게 여기는 조직에서는 가장 오래 재직하신 분이 임원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2. 이직 횟수만큼 성과를 얻을 수 있는 경력경로 설정해야 합니다.

이직을 했다면 기존의 경험과 다른, 새로운 경험을 얻어야 하고 새로운 목표와 과제를 달성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이직"이라는 포지셔닝입니다. 성과를 내기 위해 열정적인 에너지가 필요한 반면, 피로도도 함께 증가합니다. 경력이 증가할수록 성과를 보여줘야 하므로 경력경로를 잘 설정해야 합니다.

※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추천하고 싶지 않은 경력경로
 - A 직장 : Pay-roll
 - B 직장 : Pay-roll + 4대 보험 업무 + 퇴직연금 업무
  → 기존의 업무와 차별성이 없는, 단순 경력기간만 늘어나는 경력경로
※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바람직한 경력 경로
 - A 직장 : Pay-roll
 - B 직장 : 평가보상
                (컨설팅 예정 또는 교육기회 ) 보상안 기획 운영, 조직문화 설계, 진단, 교육 등
 → (위와 같은 예시가 아니라도) HR 영역 중에 새로운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경력경로


3. 내 분야에 필요한 부분선택해서 공부하여 내 것으로 만듭니다


"조직에서 needs가 없는데 혼자 열심히 한다고 경력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나의 가치를 만드는 것에 회사의 니즈가 꼭 필요할까요?"커리어는 회사 니즈에 상관관계는 있을 수 있으나 인과관계는 되지 않습니다."


모두 다 잘할 수 없고 모든 영역에 전문가가 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여러 영역에서 필요한 부분 나의 가치로 만들면 됩니다.


4. 어떻게 설득을 해야 할지 고민합니다.

저는 논리적인 문서를 잘 만드는 사람이 어떻게 문서를 만드는지 궁금했습니다. "고수들은 어떻게 문서를 만들지?" "대체 어떤 콘텐츠를 넣어야 설득할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그래서 찾아봤죠. 그 결과 분석에 기반한 기사, 증권사 자료들을 보니 공통점이 있더랍니다.


                                         "숫자와 그래프 를 적절하게 활용한다. "


제가 대리 직급을 달고 약 2년차 즈음, "숫자와 그래프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활용하자"는 생각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보고서 주제에 따라 배경지식을 늘리기 위해 기사든 논문이든 많이 찾아보게 되고, 생각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기초통계도 알게 되었고요


그때 당시 고민했던 페이지였는데.... 지금 보니 수정해주고 싶은 부분도 있고...... 부끄럽지만 장표 하나 예시로 보여드립니다.


예시 1> 내용을 서술형으로 나열한 경우

(당시에 내용 정리를 위한 초안)  내용이 직관적이지 않고 기사 내용을 그대로 옮겨 적은 듯한 내용

내용을 읽기도 싫고, "그래서 뭘 어쩌라는 건데? "라는 피드백이 나오기 쉽습니다 


예시 2> 숫자와 그래프를 활용하여 시선을 집중시키고 키워드로 정리한 경우, 

※ IT 산업 투자 증가와 인재 경쟁 심화에 대한 내용은 Appendix 별도로 첨부


이상적인 회사에서, 이상적인 상사를 만나, 이상적인 업무를 하는 것은 꿈에 가깝습니다.

HR이 전문성을 인정 받으려면 결국, 경영진의 신뢰를 얻어야 합니다.
우리 조직을 객관적인 시각에서 연구하고 고민해서 인사이트나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합니다. 단순히 정해진 양식에 채용공고 올리고 면접 일정 안내가 주요한 롤이라고 생각한다면 냉정한 시장경제 원칙상 설자리는 점점 없어집니다.


스스로 능력을 키우고 스스로 검증하고 표출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생각 외로 HR이 걸쳐있는 영역이 많다는 것이 느껴지는데 심리학, 진단, 분석, 통계, 기획, 마케팅, 코딩까지 영역을 넓히면 끝이 없습니다..


저는 체질적으로 안정보다는 도전을 좋아하는 성격이고 제가 만든 성과에 보람을 느끼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연봉을 깎고도 나에게 주어지는 롤을 찾아 이직을 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너무 좋아하는 AMD 리사수 누나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도전하고 싶었다.
이미 잘 나가고 있는 기업으로 가면 새로운 걸 시도하거나 바꿀 여지가 잘 주어지지 않는다.
그런 회사는 '쉬운 선택지' 이긴 하지만 매력이 없다. 그런 곳에선 내 가치를 입증할 수 없다."

                    

작가의 이전글 HR 우리는 모두 순수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