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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린 Feb 10. 2021

사회 속의 페르소나

페르소나? 부캐?

모든 사람들에게는 저마다의 페르소나가 있다.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만남 속에서 우리는 각자의 페르소나를 선택한다. 1번 또는 2번,3번....

선택의 갈림 길에서 어느 선까지 자신의 오픈해야하는지 계산하며 살아간다. 그 계산은 곧 타인에게 투영되는 행동과 성격에 제동을 걸기 시작한다. 사회적 자아에 따른 역할 변화가 일어나는 시점이다. 그 덕분에 매순간 우리의 이름에는 수식어가 붙는다. 00의 딸, 00의 아들, 회사원 00, 인턴00, 00의 친구 등 이렇게 다양한 수식어의 페르소나를 통해 세계와 관계를 맺고 다양한 사람들과 상호 작용을 한다. 누구나 여러개 페르소나를 가지고 있으며 하나의 페르소나만이 진짜 '나'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어떤 사회 속에 존재하는 이상, 우리는 적당한 가면을 쓰고 이미지를 만들어야 하고, 그렇게 각자 만들어내는 이미지는 사실 자신이 내면에 가지고 있는 성격의 한 부분이라는 뜻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요즘 유행처럼 번지는 '부캐'의 탄생은 그동안 잠재 되어있던 혹은 감추어 드러내지 못했던 다양한 페르소나들을 표출하고자하는 욕망의 결과물일지도 모른다.


우리 사회는 지나치게 타인을 의식하고, 그런 교육권 속에서 자라왔다. 과거에 비해 표현의 자유가 많아진것은 확실하지만 여전히 수많은 사회적 이미지에 얽매인다. 이러한 문화는 자신에 대해 표현하기를 어색해하고 불편해 하는 결과물로 이어진다. 정확하게는 서툴다는 표현이 맞을것이다. 한 번도 드러내지 않았던 것에 대한 염려를 동반하기도 한다. 어색함과 불편함을 견디지 못한 사람들은 사회속에 만들어진 페르소나를 ‘진짜 나’라고 굳게 믿으며 살아가기도 한다.


융의 따르면 페르소나는 외면적으로 타인에게 보여지기를 원하는 자신의 모습이라고 한다. 사회적 역할이 부여한 나의 또다른 인격체인것이다. 살아가면서 만들어지는 페르소나는 사회가 원활하게 굴러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윤활제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자칫하면 개인의 아이텐티티를 순식간에 잃어버리게 만드는 독약이 될 수도 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은 자신도 알게 모르게 그런 경험을 하며 살아간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착한 사람 콤플렉스, 또는 결벽적인 완벽주의 등 여러 구성원과 함께 있을때 표출되는 기타 다양한 모습들은 자신이 보여지고자 하는 욕구와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에 맞추고자 하는 욕구의 충돌로 인해 발행하는 문제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시대는 자신이 가진 여러가지의 페르소나를 분리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진짜 나와 만들어진 나 사이의 공백을 만들고 그 안에서 자신에게 무엇이 진짜인지에 대해 질문해볼 필요성이 있다. 개인이 가지고있는 페르소나를 분리하는 일은 자신의 아이덴티티에 대해서 그만큼 많은 고민을 필요로 하고, 세상과 자신의 타협점을 찾아가는 연습이기도 하다.


사회가 규범하는 모습으로 부터 용기 있게 벗어나 그것을 자유자재로 활용하고 지혜롭게 운용하는 일은 쉬운일이 아닌것은 확실하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여러 페르소나로 인해 자아의 갈등을 일으킨다면 그것에 대해서는 깊은 생각을 해보아야할 문제이다.  삶속에서 자신이 얼마나 솔직하고 진정성 있게 임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해봐야 한다는 뜻이다.


자신이 선택을 했건, 선택을 하지 않았건 우린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살아간다. 그 안에서 적절한 거리 유지를 하며 타인과 자신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페르소나를 만들어 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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