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린 Jan 09. 2021

선한 영향력에 대하여

정리되지 않은 생각의 단상



요즘들어 '선한 영향력'이라는 것에 대해 많이 고민하곤 한다. 자칫 너무 큰 꿈처럼 보였던 이 단어가 어쩐지 요즘 시대에는 우리 삶 깊숙이 녹아져있는것 처럼 느껴진다. 지난 몇년간 사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들로 인해 생긴 현상들은 일상 속에서 작은 개인이 세상에 끼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얼마전 입양아를 죽음으로 이르게한 아동 학대 사건으로 전 국민이 분노했다. 많은 연예인들 또한 자신의 sns를 통해 해당 사건에 대한 챌린지에 동참했으며, 그중 래퍼 쌈디는 본인의 학대 아동 후원 내역을 공유하기도 했다. 누군가는 그를 보고 기부를 조용히 하면 되지 뭐 이렇게 떠벌리면서 하냐는 악플을 남기기도 했다. 그때 쌈디는 자신같은 사람들의 선행先行이 있어야 이와 같은 사건에 대중들의 관심이 더 커지지 않겠냐고 답했다. 그의 말처럼 그 후 많은 팬들은 후원에 동참했고, 인증 릴레이가 이어졌다. 이는 대중적 영향력을 가진 이가 ‘선한 영향력’을 끼친 하나의 사례이다. 그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일을 행했을 뿐이다.


지난 몇 년간 이런 일들은 수도 없이 많았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매번 뒤틀린 시선으로 비아냥 거리는 사람들 역시 존재했다. 당연히 모든 이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일으킬 수는 없다. 하지만 여기서 분명한 것은, 개인이 가지고 있는 '선한 영향력'에 대한 본질은 어떤 방식으로든 타인에게 전달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더욱더 중요하게 기억해야 하는 것은 ‘선한 영향력’의 파장은 그 크기와 형태만 다를 뿐 유명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충분히 행사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뿐만 아니라, 디지털 시대의 가속화 속에서 우리가 경험한 다양한 사건들은 개인이 가진 ‘선한 영향력’이 삶 곳곳에 어떻게 녹아들고 있는지를 깨닫게 했다. 지금 우리는 육체적인 연결은 멀어졌지만 거대한 네트워크 속에서 그보다 더 촘촘하게 연결되있다. 이런 시대일수록 각자가 가지고 있는 작은 영향력이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물론 그것에 갇혀 일부로 보여주기 식의 선행 또한 만연한 세상이지만 어쩌면 이 역시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가 끊임없이 '선善'을 추구 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어디에서나 우리는 연결되어 있고, 온라인상의 클릭 한 번으로 한 사람에 대한 판단이 내려지는 세상이다. 이제는 무엇과 어떻게 연결되고 어떤 방식으로 누구에게 영향을 끼치느냐가 자신을 정의 내릴 수 있는 지표가 된다. 어떻게 보면 ‘선한 영향력’이라고 하는 것은 이타적인 개념이 아닐지도 모른다. 오히려 자신의 삶의 방향으로 더 좋을 쪽으로 설계해가는, 스스로를 위한 행위일 수도 있다. 개인의 가치관에 여러 사람의 마음과 생각이 모일 때 비로소 선한 ‘영향력’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불특정 다수에게 읽히는 책을 내고 나서부터부터는 개인이 끼치는 영향력이라는 것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곤 한다. 예전엔 이것을 일종의 ‘짐’처럼 느꼈던 적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무겁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내 삶에서 옳고,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정의 내린 다음 그 후에 현재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소수에게라도 나의 가치관을 올바르게, 이왕이면 제대로 ‘잘’ 전달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행동으로 실현하는 것. 이것이 지금의 내가 정의 내린 ‘선한 영향력’이다.


이런 의미라면 우리는 이미 모두 각자의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여러분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지금 어떤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살아가고 있나요?'

매거진의 이전글 애교쟁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