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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린 Jul 28. 2020

감정을 만나는 법

불현듯 감사한 일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나는 태생적으로 그리 긍정적인 사람은 아니다. 오히려  반대에 가깝다.  덕에 감정 기복도 심하고, 자주 동굴로 들어가곤 했다. 그러다 언제부터인가 감정에 잡아먹히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감정을 분리할 필요성을 느꼈다. 감정은 나의 것이 아니라는 말이  몸으로 느껴진 순간이 있었다.

우리가 감정을 느끼고 대하는 데는 보통  가지 과정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1 감정을 느끼고  다음 2 감정을 선택한다. 그래서 가장 먼저 느껴지는 1 감정을 충분히 알아차리고 느낀 후에 올바르게 흘려보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흘려보낸다는 것은 억누르거나 외면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수치심, 증오, 분노, 슬픔과 같은 1 감정들은 가장 먼저 심장을 건드리고 손쓸  없이 즉각적으로 느껴지는 것이기 때문에 막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충분히 마주 보고 만나줘야 한다.  과정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곪는다.  후에야 2 감정을 느낄  있다. 정확히 말하면 2 감정은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다. 행복의 감정으로 느낄 것인지, 감사의 감정으로 느낄 것인지, 아니면  전과 똑같이 부정의 감정으로 느낄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우린 감정을 만날  그래야 한다.  

 역시 아직은 1차에서 2차로 넘어가는  시간이 길다. 쉽게 바꾸기 어려운  사실이다. 그래도 예전보단 많이 빨라졌음을 느낀다. 지금 나의 상태가 어떠한 상태인지 조금은 빠르게 알아차린다.

매주 일요일 ‘작은 기쁨 나누기 하러 사하라 비전 연구소에 간다. 내가 미쳐 발견하지 못한 기쁨과 감사는 무엇이었는지 차근차근 돌아본다. 생각보다 소소한 삶의 기쁨이 많았음을 깨닫는다. 그동안 주어진 것보다 부족한 것에  몰두하는 삶이었던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물론 우린 여전히 관성에 법칙에 따라 쉽게 예전으로 돌아가고  좋은 습관을 다시 행한다. 아무리 다짐을 해도 월요일이 되면 또다시 불평과 싫은 소리를 아무렇지 않게 한다. 그렇게 또다시 일주일은 . 인간이란 참으로 쉽게 변하지 않는구나 싶다. 긍정성이라고 하는 것은 그만큼 많은 에너지와 노력을 필요로 한다. 그것을 알기에 조금  치열하게 스스로를 다그치기도 하고,  따스하게 다독이기도 한다.

요즘  삶의 화두는 ‘어떻게 하면 감정으로부터 조금이나마 자유로워질  있을까?’ 맞춰져 있다. 삶을 조금  아름답고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노력이다.

어쩌면 인간이기에 쉽지 않지만 인간이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그리고 이것이야 말로 삶의 신비가 아닐까. 감정을 축복으로 여길지 짐으로 여길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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