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단상
어떤 이유에서건 죽음이라고하는 것은 익숙해지지 않는다. 요즘 들어 꽤나 자주 죽음에 대해 생각을 하곤 한다. 죽음과 떠남의 관계, 죽음과 만남의 관계.
죽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매일 무언가를 죽인다. 시간쓰며 죽음으로 다가가고, 들숨 날숨 호흡을 소비하며 죽음으로 향한다. 때로는 과거의 아파하는 나를 죽이고, 지우고싶은 순간을 죽이고, 그 속에 존재하는 감정을 죽인다. 상상으로 누군가를, 스스로를 죽이기도 한다. 마음을 조각내서 버리는일 또한 죽음이다.
나는 죽음이 결코 슬프지만은 않을거라고 생각한다. 해방일 수도 있고, 구원일 수도 있다. 죽음은 곧 탄생이라고 했던 이어령 선생님의 말이 떠오른다. 죽음을 통해 희망을 보는것. 악마에게 나를 팔아 넘기기 전에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것. 오래된 것들로 부터의 벗어남, 새로운 탄생.
죽음이 곧 탄생인 아이러니.
그럼에도 생이라고 하는 것이 매순간이 죽음으로 가는 길이라는 생각을 하면 왜인지 모르게 눈물이 난다. 그래서 오늘도 우린 예정되어있는 이 죽음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육신의 죽음을 넘어선 영혼의 죽음, 영혼의 재 탄생. 그렇게 우린 매순간 죽고, 매순간 태어난다.
무엇이 살아있는 것인가.
나는 살아있는가.
우리는 살아있는 것인가.
살아있음에도 죽어있지는 않은가.
들숨과 날숨, 당연하게 여겨지는 권태가 삶의 탄생을 방해하는 것은 아닐까.
오늘도 나는 죽음과 탄생의 경계에서 위태롭게 삶을 영위해본다. 부디 성스럽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