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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린 Jan 11. 2022

우리는 무엇을 아름답다 하는가

최근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킨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오영수 배우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아름다운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
그가 말하는 아름다운 삶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무엇을 보고 아름답다고 하는가.

우리는 어떤 아름다움을 갈망하는가.


언어는 시간에 따라 변화한다. 영어는 물론 한글 또한 시간에 따라 변화하며 다른 뜻을 가지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단어가 가지고 있는 어원과 유래를 살펴보는 일은 꽤나 흥미롭고 재미있다.


우리가 아름답다고 칭하는 것들을 보면 여러 방면에서 균형과 조화를 이루거나 단순 즐거움 이상의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들이다. '아름답다'는 '곱다, 찬란하다, 훌륭하다, 어여쁘다'와 비슷하게 사용되곤 하는데 찬찬히 살펴보면 그것보다 더 깊고 넓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아름답다'라는 어원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그중에 하나는 '아름답다'의 '아름'이 '알다', '안다', '앎', '알음' 등에서 왔다는 것인데, 거기에 특성이나 자격이 있음을 뜻하는 '~답다'라는 접미사가 붙어서 '아름답다'가 된 것이라 라는 설이다. 다른 설로는 옛말에서 '아름'이라는 단어는 '나, 개인'이라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안다'라는 것의 어떤 의미일까, 이는 무언가를 깨닫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안다'는 것이 아름다움의 본질이 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알아야 하는가. 우리는 무엇을 알고자 해야 하며 무엇을 알고 싶어 할까. 바로 존재 자체가 가지고 있는 그 의미, 즉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유일성'이 아닐까 싶다.  다른 말로 하면 '아름답다'는 '나답다, 자기답다'라는 의미와 같다.


'나'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것, 내가 나로서 자격을 얻는 것. 자신의 성격과 한계와 약점과 강점과, 자신에게 어울리는 것을 찾아가는 것. 그리하여 자신의 존재 자체를 알아차리는 것. 그것을 수용하고 인정하는 것. 바로 자신에 대한 자각이다. 그것이 '아름다움'의 진정한 의미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안다'라는 것에서 많은 오류를 범한다. 쉽게 말해, 나 말고 그 이외에 것들을 더 많이 알고자 한다. 그리고 그것을 기준점 삼는다. '아름다움'이 사라지는 것이다. 아름다움이 사라진 세상에서 싸우고 경쟁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킨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오영수 배우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아름다운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 그가 말하는 아름다운 삶이란 무엇일까? 그는 한국인 최초로 골든글로브에서 수상 직후 쇄도하는 인터뷰를 모두 고사했다. 그리고는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연극 무대로 돌아가 본인이 하고 싶은 일과 사랑하는 일을 즐기면서 살아가는 것을 택했다. 세상이 끊임없이 자신을 흔들어도 오롯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을 입고 '나답게' 살아가는 것. 이것이 그가 말하는 아름다운 삶이 아니었을까. 있는 그대로를 아는것. 그는 무엇을 알아야 진정으로 아는 것인지 알고 있던 것 같다.


나다운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

자신의 가치를 아름답게 발휘하는 사람

자신의 가치를 아름답게 알아차려주는 사람.

그것이 아름다움인 것이다.


아름답다의 본래 의미가 '나답다'로 해석되기도 하는 이유이며 아름답다는 것이 단순히 예쁘다는 의미로만 쓰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나

아름다운 너

아름다운 우리


우리는 무엇을 알고자 하는가.

우리에게 아름다운 삶이란 무엇일까?

과연 지금 우리는, 아름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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