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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린 Mar 01. 2019

감정의 가치

사랑의 정반합

존재의 유무로 효용가치를 판단하기에 사랑은 너무 광범위하다. 

위태롭고 달콤하고 때론 처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또다시 빠져든다.

실존하지 않은 사랑이란 감정으로 너무나도 많은 위험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아주 잠깐 이런 상상을 해봤다. 사랑에 인생을 걸어볼까 하는. 

하지만 누군가를 운명이라 믿기에 우린 이미 너무 어른이었고, 

재고 따져야 하는 현실이 눈 앞에 놓여있었다. 

감정에 솔직하지 못했고, 숨기기 바빴다.


오늘도 누군가의 감정을 가지고 저울질을 한다. 

사랑에 이기고 지는 게 어디 있냐고 하지만 결국엔 더 많은 것을 바라는 사람이 지게 되어있다. 

애태우고 기다리는 순간 우리는 시험에 빠진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 승리자다. 

얼마나 슬픈일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어쩌면 ‘사랑’ 그것이 전부 일지도.

온기 가득한 눈빛과, 포근한 품과, 뭐 그런 것들.

하나, 삶이라고 하는 건 매 순간 떠남일 테니, 떠나지 않고 살 수 없다. 

그리하여 우리는 오늘도 ‘진짜’를 찾아 헤맨다. 

방랑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진실인지 거짓인지 모를 사랑이라는 감정을 진짜라고 믿고 산다.


인간이라 그렇다.

소유하고 싶고, 소유당하고 싶고, 

결국 유한의 존재에게 사랑받고, 사랑하고 싶기 때문이다.


슬픔에 잠식된 후회.

치열하지만 아름다운 애정의 사슬에 매여버린 인간이라는 존재


이 또한 결코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인간의 처연함의 상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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