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J Nov 07. 2022

대화 안 통하는 사람과의 대화

꽉 막힌 사람

 대화 안 통하는 사람과의 대화는 우리들을 정신적, 육체적으로 매우 피곤하게 만든다.


뻘쭘한 분위기

불편한 느낌

옳은 지식도 그르다로 받아치는 불통의 아이콘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음직한 상황이다. 어떤 친구는 물 흐르듯 대화가 이어지는 반면, 어떤 친구는 대화가 계속 끊기고 이어가기도 힘든 그런 경험 말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야 차고 넘치겠지만 그 근본에는 '꽉 막힘'이라는 한 단어가 존재한다. 흔히 남의 이야기는 듣지 않고 본인의 주장에만 열을 올리는 사람들을 우리는 '꽉 막힌 사람'이라고 지칭한다. 꽉 막혔다는 뜻은 본인의 생각은 철옹성처럼 방어하고, 본인의 생각에 반하는 듣기 싫은 남의 생각이나 얘기들은 철저하게 배척하고 방어하는 그런 상황을 뜻한다. 어찌 보면 참 가엽기 그지없고 안타깝지만 본인 인생 방식의 습관을 그렇게 유지하기로 결정하였으니 그에 따르는 결과도 본인의 몫임을 인지하여야 한다.


 대화 안 통하는 이들은 본인만의 신념이 강하고 밑도 끝도 없는 무한 긍정주의자일 가능성이 높다. 이 말인즉슨, 본인이 옳다고 판단되면, 남들이 그르다고 할지라도 내가 옳음을 끝까지 관철시키려고 노력하기 위해 본인이 옳다고 긍정하고 또 긍정할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이다. 이러한 이들과의 대화는 유쾌하지 않고 정신적 피로감을 대폭 증가시킨다. 굳이 대화 안 통하는 사람과 대화를 이어가려고 한다면, 그들의 장단에 호응해줄 수 있는 인내력과 배려심을 겸비해야만 한다. 그들이 틀린 말을 하더라도 그들의 생각에 호응을 해주면, 그들은 그 행복감에 봇물 터지듯 이야기보따리를 쉼 없이 풀어낼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인정을 받고 싶어 하고, 본인의 신념이나 사상이 옳은 것일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설령 대화 안 통하는 그 사람의 말이 틀린 말일지라도, 호응을 해주며 귀담아 들어주다 보면 철옹성 같던 그들의 태도는 당신에게만큼은 두 성문이 활짝 열려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잘 들어주고, 호응해주는 것만으로도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사람들은 말을 많이 하는 수다스러운 사람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내 말을 귀담아 잘 들어주고, 잘 호응해주는 그런 사람에게 더욱 마음이 끌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주 사소한 이 방법만 기억한다면, 제 아무리 꽉 막힌 사람이더라도 당신에게만큼은 대화를 하고 싶어 사족을 못쓸 것이다. 제 아무리 달변가라고 하더라도 뛰어난 청자를 이겨낼 재간이 없는 이유는 상대방의 말속에 항상 답이 있다는 것이 불변의 진리이기 때문이다. 듣는 편식과 보는 편식을 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처사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편식하지 않도록 내 마음속의 문을 항상 누구에게나 활짝 열어놓을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각고의 노력으로 마음 문을 열어놓은 습관을 나의 것으로 만든다면, 대화 안 통하는 사람들에 의해 고민할 시간은 점차 줄어들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내가 닫혀있다면, 모든 이들에게 내 마음의 문을 여는 것을 연습할 필요가 있고, 남의 문을 열고 싶다면, 나의 문이 활짝 열려있음을 상대방에게 알려준 후, 상대방이 편히 드나들 수 있도록 기다려주면 된다. 인생 뭐 어려운 거 있나? 쉽게 생각하면 쉬운 것이고, 어렵게 생각하면 어려운 것일 뿐.



모든 문제는 사소한 대화로부터 시작되고,
모든 문제의 해결점에는 또 다른 대화가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라는 사람의 브랜드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