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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J Sep 01. 2022

직원은 직원일 뿐

일정한 직장에 소속되어 직무를 맡아보는 사람

 회사는 이윤을 창출하고,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직원을 고용하고, 업무를 세분화하여 효율성의 극대화를 추구한다. 그 큰 무기체를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사람들은 직원이라는 이름으로 조직에 흡수되어 각자의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하게끔 훈련받고 지시받는다. 회사는 크게 사장과 사원으로 분류되는데, 직원으로 채용된 자들은 대부분 사원이라고 불리며, 그 안에서도 효율적인 분업을 위해 다시 직급과 부서를 나누고, 그에 따라 직원들의 급여를 책정한다.


 이상적인 급여 지출 비율은 회사 지출의 30% 범위를 오르락내리락하는데 그 수치가 낮을수록 회사의 이윤에 유리하다. 회사의 입장에서는 고정 지출인 만큼, 직원 급여를 잘 관리하여 회사의 현금 흐름성에 문제가 없도록 해야 한다. 매출이 아무리 증가하더라도 낮은 마진율로 영업이익이 낮아져서 순이익이 지속적으로 감소한다면, 회사는 두 가지 구상을 할 수 있다. 매출을 늘리기 위해 새로운 영업 판로를 개척하거나, 고정 지출을 줄여야 한다. 그중 가장 만만하면서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직원 급여 부분인 것이다.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높은 성과와 교체가 불가능하도록 견고하게 자신의 자리를 확고히 하는 직원이 있다고 하더라도, 회사 입장에서 직원은 직원일 뿐이다. 직원은 언제든지 새것으로 교체 가능한 소모품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간혹 운이 좋아 임원으로 승진한다고 하더라도, 그 벼슬은 높은 급여를 약속하는 대신 해마다 성과에 따라 재계약의 여부가 결정되는 계약직 신분이라, 가성비 좋은 신입사원의 정직원 신분보다 그 위치가 안정적이지 못하다. 결국 비싼 직원들은 언제든지 자를 수 있도록 장치를 만든 격이니, 자본주의의 잔인함은 여기에서도 빛을 발한다.


 회사가 1000억 원을 벌더라도, 한 직원에게 연봉을 100억 원씩 줄 수는 없다. 일 잘하는 직원을 마다할 회사는 없겠지만, 사장의 입장에서는 100억이라는 큰돈을 지불하면서 까지 그 직원을 유지하고 싶을 이유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단지 그 직원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만 어르고 달래며 동급 사업체 규모의 평균 연봉 이상을 챙겨주는 것이 회사의 입장에서는 가장 합리적인 처사일 것이다.


 답은 이미 나왔다. 돈을 버는 주체자가 될 것인가? 아니면 돈을 벌어준 후 얻어 타는 피 주체자가 될 것인가? 경제 주권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많은 책임도 요구된다. 월급쟁이 신분의 직장인들은 어쩌면 그 불확실한 소득과 막대한 책임이 두려워 스스로 경제권을 가져오기를 망설이는 경우가 부지기수일 것이다. 안정적이지만 남의 결정과 남의 돈에 의해서 나의 인생이 좌지우지되는 상황은 그다지 낭만적이지 않다. 단물까지 쪽쪽 다 빨아먹고, 가성비가 떨어지면 헌신짝 버리듯 교체되는 우리네들의 현실이 그 잔혹함의 단면을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직원이 열심히 일하면, 대표이사(CEO)가 될 수는 있겠지만, 회사의 주인은 여전히 회사의 최종 결정권을 지니고 있는 사장이다. CEO가 되면 성공한 것처럼 보이겠지만, 결국 그 CEO 역시 회사의 결정에 의해 자신의 운명이 좌지우지되는 직원임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만약 당신이 사장이라면, 직원이 아무리 일을 잘한다고 하더라도 연봉 10억을 제시할 수 있겠는가? 나는 아니라고 본다. 직원의 역량으로 인하여 사장에게 많은 돈을 벌어줄 수는 있겠지만, 정작 그 돈은 직원의 호주머니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사장의 금고로 직행한다는 것을 이해했으면 한다.


 모든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서 경제적 책임을 짊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이치가 아니겠는가?


돈의 흐름을 바꾸라!
큰 각오가 큰 결과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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