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날아오르다
"자, 너희들 내무반에도 비치되어 있는 '병영 생활 행동 강령'이라는 책들을 읽어본 적 있는가?"
"없습니다.."
"내가 간략히 알려줄 내용들은 모두 이 책에 들어있는 내용들이다. 그리고 너희들이 군 생활을 슬기롭게 영위하는 데 있어서 좋은 정보들도 가득 담겨 있지. 평시 주둔 병력의 %가 소대별, 분대별로 구분되어 있으니 앞으로는 이 계산법에 의거하여 휴가 신청을 할 수 있도록!"
"알겠습니다.."
"무슨 대답들이 이렇게 시원찮아? 분대장들은 분대원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겠지?"
"네.. 그렇습니다.."
"너희들이 분대원들을 통제하려면 분대원들보다 더 많은 것들을 확실하게 알아야 하지 않을까?"
"네.. 맞습니다.."
"그래, 그래서 그것이 너희들이 이 책을 탐독해야 하는 이유야. 분대장들은 개인 정비 시간 등을 이용해서 반드시 이 책들을 정독하고 완벽히 숙지할 수 있도록! 일주일 이후에는 책 내용과 관련된 시험을 보겠다!"
"소대장님, 저희도 해야 할 것들이 많고, 많이 바쁩니다.."
"긴 말 하지 말고, 이건 소대장으로서 명령이니깐 반드시 이행하도록 해!"
"예.. 알겠습니다.."
"아니, 소대장님, 지금 부대에서 휴가 가는 병력들이 많으니까, 2 소대에서 휴가 좀 자르세요!"
"왜 그러십니까?"
"아니, 이전부터 본부 소대원들도 휴가 간다는 병력들이 많았는데, 바빠서 여태껏 못 보내고 있다가 이제야 겨우 여력이 생겨서 보내려고 하니까, 양보 좀 하세요! 부대 병력을 다 보낼 수는 없잖아요! 그러니깐 외출이든 외박이든, 휴가든 다른 소대에서 자르라고요!!"
"저희 소대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요청드린 대로 휴가를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아니, 소대장님은 왜 이렇게 이기적으로 고집을 피우고 그러세요? 다른 병력들도 몇 개월 전부터 휴가를 손꼽아 기다렸다고요! 소대원들만 부대 병력인가요? 좀 양보도 하고 그러면서 융통성 있게 사는 법 좀 배우세요!!"
"병영 생활 행동 강령에 의거 제 소대의 평시 주둔 병력 % 는 아무런 문제 없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평시 주둔 병력 %를 어긴 본부 소대에서 휴가를 제한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됩니다."
"네?!!! 아.. 진짜 짜증 나게 또 왜 그래요?? 어서 나가 보세요!! 아 왜 저리 말이 안 통해?!"
"쉬어! 충성!"
"어, 그래!"
"소대장님! 저희 소대 휴가 잘리는 겁니까? 오래전부터 나간다고 약속도 많이 잡아놨는데 말입니다."
"그래, 걱정하지 마! 소대장만 믿어! 내가 다 보내줄 테니! 행동 강령 책은 잘 숙지하고 있지?"
"네, 소대장님이 알려주신 대로 잘 숙지해서 소수점 밑은 절하해서 휴가 신청했습니다."
"그래, 나도 다시 확인해봤다. 그렇다면 아무 문제없어. 제 아무리 기세 등등한 행정관이라도.."
"제가 볼 때는 본부 소대에서 이번에 휴가를 너무 많이 신청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행정관이 본부 소대 담당이시고, 인사권을 담당하시니까 본부 소대 얘들이 말하는데, 자기들은 아무 문제없이 휴가를 갈 거라면서 말하고 다닙니다.. 휴가를 나가지 못할까 봐 걱정됩니다.."
"아무 걱정하지 말으렴. 소대장을 믿어봐!"
"예, 소대장님, 감사합니다!"
"똑똑똑!"
"아, 예~ 소대장님들 오라 가라 해서 미안합니다!"
"아닙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각 소대별로 상시 주둔 병력 %를 산출해 봤더니, 2 소대만 빼고 전부 문제가 있어요! 다들 알아서 계산해 보시고, 휴가 조정해서 다시 제출해 주세요! 2 소대는 문제가 없으니 신청하신 대로 승인하겠습니다."
"하아.. 알겠습니다.. 그럼 고생하십시오!"
아름다운 비상 뒤에는, 수많은 추락이 존재하는 거야.
성공의 다른 이름은 실패를 잘 이겨내는 방법이야.
실패 없는 성공은 계란 없는 닭과 같아.
실패가 너에게 찾아왔다면, 네가 잘하고 있다는 반증이야.
경험은 실패로부터 만들어지니깐.